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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13. 2022

"테슬라와 격차 1년" 현대가 자신하는 자율주행 기술

5개의 자율주행 단계 중 레벨 3는 ‘조건부 자동화’ 즉,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자율주행 수준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EV9과 아이오닉 7 등에 순차적으로 자율주행 레벨 3를 적용할 계획인데, 얼마 전 현대차의 장웅준 자율주행 사업부장이 테슬라와의 기술 격차를 1년 수준으로 좁혔다고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


현대차의 자율주행 전망

이 같은 현대자동차의 주장은 자체 기술력 검증에서 나왔다. 현대자동차가 테슬라 모델 3를 분해한 결과 도로 상황에 맞춰 차량 시스템을 제어하는 통합 제어기 수가 불필요하게 많다는 결론을 내린 것도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국 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는 39개, 아이오닉 5는 50개의 통합 제어기가 장착되어 있는데, 제어기가 많으면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지고 장비 간 충돌로 오작동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적용된 1세대 제어기 50개의 기능을 합쳐, 2세대 때는 4개만 장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현대차는 내년부터 고속도로에서 시속 80㎞까지 자율주행 속도(기존 시속 60㎞)를 높이기로 했다. 향후에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120㎞까지 높일 예정이며 2025년 적용될 3세대 제어기는 보디 컨트롤, 인포테인먼트, 주행 및 주차 등 3개로 축소할 계획이다. 장웅준 사업부장은 이어서 “테슬라 완전 자율주행(FSD) 시스템은 초당 144조회 연산(TOPS) 하는데, 현대차의 3세대 통합 제어기는 연산 능력이 이를 웃돌 것”이라고 했다.

2023년까지 레벨 3를 적용 완료하고 2025년 레벨 4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 초 자율주행 스타트 업인 '포티투닷(42dot)'을 4277억 원에 인수했다. 포티투닷은 '모든 것이 스스로 움직이고 끊김 없이 연결된 세상을 만든다'라는 비전에 따라, 이에 맞춘 도심형 통합 자율주행 솔루션 '유모스(UMOS, 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 구현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다.


자율주행 업체 최초로 국내 유상 운송 1호 면허를 받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서울 상암에서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운행 중이기도 하다. 여기에 '데이터 셋'을 자체 구축하고 있어 지금까지 해외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셋을 활용한 연구에서 벗어나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연구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엇갈리는 누리꾼 반응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향한 현대자동차의 도전적인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과 그럼에도 여러 기술적 문제로 인해 현대자동차가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반응이 냉소적이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HDA 경험해 보면 훌륭하다”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테슬라와의 격차가 1년으로 좁혀졌다는 말은 희망 사항이고, 사실은 2~3년 격차로 보는 게 맞다”라는 의견부터 시작해서 “1년 뒤에 어떻게 되나 한번 보자”,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의 테슬라 FSD랑 지금의 현대 HDA는 비슷하지도 않다”, “현대차 자율 주행은 급발진 할까 무섭다”라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올 연말까지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쟁자는 가만히 서있지 않는다. 현대자동차가 열심히 추격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1년 안에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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