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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13. 2022

제조사들이 출고 일정 앞당기려 건드는 이것?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로 신차 출고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 인기 모델의 경우 대기 기간만 1년인 경우가 있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생산 공장을 우리나라가 아닌, 현지나 제3국에 둔 수입차 브랜드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 역시 이러한 상황을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 중 하나다. 인기 차량을 대거 가지고 있는 아우디에겐 최근과 같은 상황에 울상을 짓지 않을 수가 없다. 과연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은 어느 정도이며, 타 브랜드는 어떤 상황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A6에 '이 기능'이 없다니...상상이 안되는 상황

A6는 아우디 코리아의 주력 모델이다. 국내 전체 판매량에서 35~40%가량을 차지한다. 31일 딜러사에 따르면 9월 입항되는 A6는 매트릭스 LED 헤드 램프를 대신해 일반 LED 헤드 램프가 적용되며, 테일램프 다이내믹 턴 시그널 기능이 삭제된다. 전동 조절식 스티어링 휠,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제외됐다. 가격은 인하될 예정이다.

매트릭스 LED 헤드 램프은 전면의 카메라가 상대 차량과 빛을 감지해 최적의 하이빔 어시스트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시속 60㎞ 이상에서 작동하며, 시속 40㎞ 아래로 내려가면 작동이 중지된다. 또 도로 표지판을 과도하게 비추지 않는 등 야간 운전에서의 안전성을 높인 기능이다.


아우디는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때문에 A3·Q3 등 엔트리급에는 매트릭스 기능을 적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핵심 차종도 피해 갈 수 업었던 반도체 여파

아우디가 자랑하는 해당 옵션을 핵심 차종에서도 제외한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부족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는 같은 이유로 해당 옵션 외에도 A6 40 TDI 일부 모델에 스티어링 휠(핸들) 위치를 조정해 주는 '전동식 스티어링 휠 컬럼', Q7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 일부에 후륜 조향 기능인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 A3 40 TFSI에 대해서는 사이드 미러에 장애 요소를 감지해 알려주는 '사이드 어시스트' 기능도 현재 빼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6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및 디젤과 3.0리터 6기통 디젤 라인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격은 6744만6000원~8949만3000원이다. A6 상위 트림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1열 통풍 시트, 1열/2열 열선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출고기간 단축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

'마이너스 옵션'은 수입차 브랜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포르쉐는 지난해 중순부터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전동 스티어링 휠 옵션을 빼고 출고를 진행 중이다. 포르쉐 코리아는 추후 반도체 문제가 해결되면 무상으로 해당 옵션을 장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MW도 지난해 말부터 6시리즈 GT 모델에서 '서라운드 뷰' 기능을 빼고 출고 중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6시리즈 모델 외에도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일부 옵션이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라며 "이 경우 다른 옵션을 추가하거나 가격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벤츠는 일부 차량에 LTE 통신 모듈과 핸즈프리엑세스,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의 기능이 장착되지 않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측은 "통신 모듈의 경우 수급이 안정화되는 데로 무상 장착을 진행할 것"이라며 "독일 본사와 긴밀히 협력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우디 역시 일부 차종에서 핸들 위치를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 등이 제외되고 있다.


다만 국내 생산 차종의 경우 제외된 옵션을 다시 추가해 주는 등의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수입차들의 운영 범위는 이보다 제한적이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벌써 수개월째 길어지는 '마이너스 옵션'에 차량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마이너스 옵션은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먹는 요소다. 하지만 계속된 악재로 차량 출고에 문제가 생기자 울며 겨자 먹기로 제작사의 핵심적인 기능을 빼고 판매하는 방식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제조사는 관련 산업들을 정리해 나갈 수밖에 없고 결국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하루빨리 우리나라 자동차 및 반도체 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안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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