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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15. 2022

“페라리 표절 아냐?” 페라리보다 더 이쁜 차의 정체

페라리 288 GTO는 1980년대 그룹 B 랠리에 출전하기 위해 페라리가 272대만 세상에 내놓은 한정판 미드십 스포츠카이다. 2.8리터 8기통 터보 엔진을 얹은 데서 유래된 288 GTO는 페라리 역사상 손에 꼽히는 명차로 남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이탈리아의 키메라 오토모빌리(Kimera Automobili)에서 내놓은 키메라 EVO37이라는 모델이 페라리의 288 GTO와 똑 닮아 화제가 되고 있다. 키메라 EVO37은 어떤 차일지 함께 살펴보자.


키메라 EVO37 vs 288 GTO 

페라리 288 GTO
키메라 EVO37

EVO37은 기본적으로 레스토모드를 표방하는 차이다. 따라서 본래 제작 의도는 그룹 B에서 활약했던 란치아 037(Lancia 037)이라는 차를 재해석한 모델이다. 하지만 란치아 037이 대중에게 희소하다 보니, 키메라 EVO37이 공개된 후 뜻밖의 페라리 288 GTO와 유사성이 화두에 오른 것이다.


필자가 봐도 매우 닮았다. 다른 점을 꼽자면 페라리 288 GTO가 팝업 헤드라이트와 트윈 사각 라이트, 키메라 EVO37이 트윈 원형 헤드라이트라는 점이다. 이를 제외하고 한눈에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 키메라 EVO37이 페라리 288 GTO를 레스토모드 한 모델이라고 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 

EVO37은 출시 직후 페라리 288 GTO의 아성에 번번이 가려졌다. 차량을 마주한 전 세계 팬들은 하나같이 288 GTO를 떠올렸는데, 무엇보다 EVO37이 페라리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색을 입고 있어 더욱 유사해 보인다는 지적이 뒤를 이었다.

EVO37은 전면, 후면 라이트 모두 원형으로 디자인됐으며 대형 리어 스포일러가 특징이다. 이는 본래 란치아 037 랠리카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지만 페라리 288 GTO의 리어 램프와 스포일러 모습을 연상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측면에서 봤을 때 휀더의 볼륨과 오버행 비율, 전면부의 v자 형태로 마무리되는 스플리터 등 곳곳의 디자인 요소가 닮아있다.


키메라 EVO37은 페라리보다 빠를까?

EVO37은 페라리 288 GTO보다 아름다운 차는 아니다. 다만, 현대의 기술을 결합한 만큼 288 GTO를 웃도는 성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과연 그럴까? 무엇보다 288 GTO보다 희귀한 건 확실하다. 키메라 EVO37은 단 37대만 제작되기 때문이다.

EVO37은 후륜 구동에 2.1리터 4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288 GTO의 2.8리터 8기통에는 미치지 못하는 엔진 스펙이지만 슈퍼차저를 적용해 리어 휠로 최대 505마력, 56.1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트윈 터보를 장착했던 288 GTO의 400마력과 51kgm의 토크를 압도하는 성능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페라리를 압도하지 못한다. 페라리 288 GTO는 최고 속도 305km/h, 제로백은 4.5초를 기록하지만 EVO37은 최고 속도 229km/h, 제로백은 5.7초를 보인다.


키메라는 EVO37은 37대 한정 제작된 만큼 그 가격이 어마 무시하다. 약 48만 유로(약 6억 6000만 원)를 자랑한다. 키메라 측에 따르면 이미 26대는 판매가 완료되어 제작 중에 있다고 한다.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레스토모드가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 디자인의 유사성을 꼬집는 지적도 비례해서 증가하고 있다. 헤리티지만큼이나 창작권도 중요한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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