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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15. 2022

현대차, 인플레 감축법에도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지난 8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되면서 한국산 전기차는 대당 1천만 원 상당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를 비롯 한창 기지개를 피우던 국산 완성차 업계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이후 기업과 정부는 미국을 직접 방문해 대응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척 없는 상황이다.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는 방안 외에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악재에도 불구, 현대자동차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함께 알아보자.


현대차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가능하다

현대자동차는 IRA에 따른 미국 내 판매 감소와 실적 악화를 걱정해도 부족해 보이는데, 당장에 현대차가 내놓을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이다. 앞서 현대차는 2분기 6천억 원에 달하는 환율 효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달러화 강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에 수출이 많은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무려 3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인플레 감축법 시행으로 인해 현대차가 입을 피해가 당장에는 크지 않다는 이유다. 다시 말해, IRA 시행일인 8월 16일 이전 계약물량들은 보조금을 그대로 적용받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출고 대기 물량을 따져 봤을 때 내년 상반기까지는 보조금 제외에 따른 영향이 숫자로 표시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현재 시행되고 있는 IRA 보조금 요건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테슬라나 포드 같은 현지 생산 경쟁 차종들 역시 최대 보조금 7,500달러(약 1천만 원)의 절반 수준인 3750달러 정도의 보조금만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직까지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20개 모델뿐이기 때문에 현대차가 차량 판매 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건 사실

현대자동차가 인센티브를 주면 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럼에도 미 현지 생산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에 출혈이 생긴 것만큼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당장 8월 판매량 수치만 보아도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오닉5는 1,516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7월에 비해 23.4%, 6월에 비해 47% 감소한 수치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테슬라(70%)에 이어 2위(9%)를 달리고 있다. IRA는 앞으로 테슬라를 비롯해 현대차를 뒤쫓고 있는 포드와 GM에도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거시적으로 봤을 때, 경쟁이 매우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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