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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16. 2022

“부의 상징 옵션 단종!”알 사람은 안다는 현대차 옵션

일반 사람들은 쉽게 눈치채지 못하고 매니아만 알아본다는 고급 옵션 하나를 현대차가 단종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최근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나타난 현상인데, 고객들이 선호하는 옵션들이 기본형으로 변경되어 적용되고, 수요가 적은 옵션들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현대차가 이번에 없앤 옵션은 무려 ‘솔라루프’다. 출시 당시에 전기차, 하이브리드카에 적용되면서 친환경 옵션으로 함께 등장한 솔라루프는 왜 단종되기 시작했을까?


움직이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 솔라루프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등장한 현대차의 모델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 아이오닉5,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에 함께 등장한 것이 솔라루프였다. 솔라루프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중인 태양열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방식이며, 자동차 지붕에 솔라 패널을 적용한 것이다.


자동차 지붕에 설치된 솔라 패널은 셀을 통해 받은 태양광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주행용 배터리와 시동용 배터리에 동시에 저장한다. 이 두 가지 배터리에 저장한 전력으로 전동화 차량의 주행 거리를 늘리는 것이 가능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알터네이터(발전기)를 보조해 엔진의 부하를 줄이기도 한다. 예컨대 아이오닉 5는 1시간 동안 받은 태양광으로 최대 200Wh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연간 최대 1,500km를 더 달릴 수 있는 것이다.(일 평균 5.8시간 일조 기준)


솔라루프의 장점

솔라루프의 장점이라면, 당연히 친환경 무공해 에너지라는 것이다. 기존의 화석연료인 휘발유, 경유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친환경에너지인 태양광을 활용하기 때문에, 친환경 자동차의 시대로 들어서는 이 때, 가장 주목받았던 옵션 중 하나였다.


또한 에너지를 모을 때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다는 점, 외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흰색, 검은색, 파란색, 어떤 색으로 커스터마이징 해도 괜찮다는 점. 그리고 외부에 주차했을 때 자동으로 에너지를 충전해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을 예방해주는 점도 장점이었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은 차량 지붕에 이물질이 쌓이거나 지속적으로 눈과 비가 쌓이는데, 이 경우에도 어느정도는 충전이 되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괜찮은 옵션이라 생각하여 이용하는 차주들이 있었다.


그렇게 좋다면서, 왜 없애나?

솔라루프의 효용성은 출력과 배터리 용량를 계산하여 따져보면 나온다. 기존 쏘나타 DN8 하이브리드 모델에 탑재된 솔라루프는 200W 정도의 출력이다. 아이오닉5에 탑재되는 솔라루프 역시 동일하다.


아이오닉5의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기준으로 하면, 72.6kWh의 배터리에 200W의 솔라패널이 탑재된다. 이것을 나누어 계산하면, 약 15.125일을 순수하게 솔라루프만으로 충전해야 완충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럴거면 전기로 급속충전을 한다는 게 맞는 말이다. 물론, 솔라루프는 보조이고 옵션이기 때문에 완충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아파트에 살면서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변화무쌍한 4계절로 무장한 한국의 날씨에서 이걸 옵션으로 다는건 환경을 아끼는 부자들이나 달기 좋은것이다.

솔라루프의 문제는 그것 뿐만이 아니다. 기본 모델보다 지붕의 무게가 무거워 진다는 단점이 있다. 자동차에서 지붕의 무게가 증가하면 당연히 자동차 전체에 영향을 끼쳐 주행거리가 감소한다. 무게중심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운동성능이 감소하는건 당연한 일이 된다.


환경을 생각하는 고급진 옵션인 솔라루프가 사라지면서, 현대자동차의 지붕에는 당분간 새로운 옵션은 없을것으로 보인다. 건물지붕이나 옥상에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은 넓은 면적과 각도로 인해 자동차 지붕보다 훨씬 도움이 되고, 지자체에서 보조금도 나오니 생활에 도움이 되는게 맞다.

다음에 등장할 새로운 옵션이 어떤것이 될지는 모르지만, 현대차는 꾸준히 친환경에 관심이 많고, 배터리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모든 전기차 제조사의 숙명이다. 좀 더 효율적인 충전방식과 배터리 성능 유지를 위한 옵션이 추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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