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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Oct 12. 2022

전기차가 친환경이 아니다? 논란, 이유 보니 "납득"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하는 완성차 시장이 도래하며,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들도 속속들이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고 있다. 이유는 대기중 미세먼지와 탄소저감을 위한 국제 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이색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세계 최초로 통합측정하여 수치화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실 조금 놀랍다. 우리가 믿었던 친환경이 과연 맞는걸까? 생각도 들게 된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통합측정

이번 연구는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내연기관 및 전기자동차 주행 중 엔진연소, 타이어·브레이크 마모, 도로 마모, 도로 재비산먼지 등으로 발생하는 각종 미세먼지를 통합적으로 실험하여 측정한 것이다.


실험에서는 자체개발한 타이어 마모 시뮬레이터, 브레이크 마모 시뮬레이터, 이동형 도로먼지 측정 차량 등을 활용해 국산 소형 SUV를 대상으로 가솔린, 디젤, 전기자동차별 미세먼지 배출량을 통합 실험 측정했다.

가솔린, 디젤, 전기자동차(회생제동 90%)에 대한 측정 결과 각 PM10(미세먼지) 기준 42.3㎎/㎞, 43.2㎎/㎞, 47.7㎎/㎞, PM2.5(초미세먼지) 기준으로는 14.5㎎/㎞, 14.1㎎/㎞, 13.9㎎/㎞ 수준의 미세먼지가 발생됐다.


재비산먼지율 높은 가솔린차, 비배기 먼지율 높은 전기차?!

가솔린 자동차에서 발생한 42.3㎎/㎞의 미세먼지 중 도로 재비산먼지, 도로 마모, 타이어・브레이크 마모는 각 19.3㎎/㎞, 10.7㎎/㎞, 11.3㎎/㎞로 측정됐고 배기로 인한 미세먼지는 1.0㎎/㎞에 불과했다.


전기자동차(회생제동 90%)의 경우 총 47.7㎎/㎞의 미세먼지 중 도로 재비산먼지, 도로 마모, 타이어・브레이크 마모는 각 23.5㎎/㎞, 13.7㎎/㎞, 10.5㎎/㎞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엔진연소에 따른 배기 미세먼지는 없지만 비배기 미세먼지는 상당하다는게 확인됐다.

전기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엔진이 없기 때문에 배기 미세먼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재비산먼지, 도로 마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배기 미세먼지는 전기차가 압도적이라는 이야기인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또다른 대기오염의 원인이 전기차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보완이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브레이크 마모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량만 연구돼 타이어나 도로 마모 등 기타 비배기 미세먼지의 경우 발생량 측정이나 현상 규명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 또 그간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국가 배출목록에 수록된 배출원별 배출계수를 사용한 추정치로 산정되어 왔다.


이번 연구는 차종별(내연기관 및 전기자동차), 배출원별(배기 및 비배기) 통합 실험 측정을 통해 미세먼지 발생량을 산정한 최초의 연구 사례라는 것에서 괄목할만한 성과이지, 무조건 이게 맞다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책임연구원은 "전기자동차에서는 유해 배기가스 및 온실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지만 통합실험 측정 결과 상당한 수준의 비배기 미세먼지가 발생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도심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정책과 함께 비배기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디터 한마디

대기오염과 환경보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최초로 이뤄진 이 연구는 주목할만하다. 우리는 내연기관의 유해배기가스에만 주목했지 비배기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더 심도있는 연구결과가 이어져 친환경시대를 준비하는 모든 자동차 업계 관련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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