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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Oct 12. 2022

“벤츠는 다 똑같던데...” 현대 기아의 전기차는?

자동차의 패밀리룩 디자인 

현대자동차

자동차 디자인에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패밀리룩’이 존재한다. 따라서 한눈에 보아도 ‘아, 저 차는 00브랜드 차구나’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도 한다. 수십 년을 동일한 디자인 언어로 이어온 브랜드가 있고, 일정한 기간을 주기로 꾸준히 변경해오는 브랜드도 있다.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 이러한 골자는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대에도 유지되고 있다.


국내의 현대 기아 자동차도 고유의 디자인 언어가 존재한다. 주요 수입차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명확한 경향이 있지만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라이트, 그리고 실루엣 등의 요소에서 몇 가지 디자인 기조를 선보여 왔다. 하지만 전기차로 내놓은 현대의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의 EV 시리즈는 아직까지는 각 모델이 디자인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행보와는 대비되는 부분이어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벤츠는 모두 비슷비슷하다?

전기차 모델 라인업에 동일한 시그니처 룩을 고집하는 브랜드는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가 있다. 내연기관에서부터 이러한 벤츠의 디자인 기조는 뚜렷했다. 현행 C 클래스부터 E 클래스를 거쳐 S 클래스로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과 SUV 라인업은 모두 유사한 외관 및 인테리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C 클래스는 ‘리틀 S 클래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였다.

벤츠는 ‘EQ’ 브랜드를 통해 e-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EQ의 현행 라인업을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세단인 EQS, EQE와 SUV인 EQS SUV 등이 있다. 이들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어느 누가 보아도 동일한 제조사의 차량임을 알 수 있다.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헤드 램프, 좌우로 연결되는 테일램프, 그리고 세단의 경우 아치형을 그리며 뚝 떨어지는 실루엣 등의 디자인 큐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기아 자동차의
전기차 디자인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브랜드를 운영하며 전기차 전용 모델로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가 있다. 이 두 모델은 동일한 E-GMP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지만 명확한 패밀리룩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 크로스오버 형태인 아이오닉 5와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 6를 직접 비교하긴 무리가 따른다고 할지라도 디자인 기조 자체가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대형 SUV인 아이오닉 7이 비록 콘셉트카로만 공개되었을 뿐이지만, 이는 동일하게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첫 고유 모델이었던 포니에 대한 헌정이자 미래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6와 7을 통해 과거 자동차의 유선형 실루엣을 계승하고 순수한 입체감과 조형미를 내세움으로써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다시 말해 현대자동차 브랜드로써 통일성을 강조하기보다는 각 모델에 고유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물론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는 있다. 파라메트릭 픽셀이 라인업에 동일하게 적용되어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남기며 아이오닉의 브랜드 철학을 관통하고 있다.


필자가 발견한 해외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벤츠의 전기차 라인업을 ‘크기만 다른 소시지’에 비유하며 오히려 현대자동차가 추구하는 일명 ‘디자인 리믹스’를 반기는 추세다. 패밀리룩을 통한 브랜드 일관성보다 소비자로 하여금 더 효과적으로 모델을 인식시킬 수 있는 디자인 전략이라는 의견이다.

기아자동차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인 EV 시리즈는 어떨까. 우선 현행 EV6와 콘셉트카로 공개된 SUV인 EV9은 아이오닉 시리즈와 동일하게 패밀리룩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 위장 필름이 부착된 양산형 EV9의 모습을 통해 유추해 보아도 최소한 헤드라이트 및 테일램프, 실루엣은 공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에디터 한마디

브랜드별로 전기차 라인업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 기아가 디자인 리믹스를 이어갈지, 그리고 벤츠 등의 타 브랜드는 동일한 패밀리룩을 고집할지 일반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브랜드의 역사와 인지도를 고려하면 각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이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연 현대 기아자동차의 미래 라인업은 더욱 다양한 생김새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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