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를 이용한 ‘오토캠핑’의 인기는 나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차박’은 사실상 국민 취미가 되었고, 한때 소수의 취미생활로 치부되던 ‘캠핑카’는 “없어서 못 판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올해 9월,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캠핑카 개조 승인 건수는 총 7,709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에 승인된 2,195대 대비 251%나 상승한 수치이다.
이처럼 캠핑카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캠핑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캠핑카와 관련된 기사를 보다 보면, “좋은 호텔을 놔두고 굳이 자동차에서 잠을 자냐?”라는 댓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캠핑카들은 위와 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한방에 날려버리기 충분하다. 오히려 “한 번쯤 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럼 지금부터, 강남 아파트가 부럽지 않은 초호화 캠핑카의 세계로 떠나보도록 하자.
10위 인테그라 코치 코너스톤(5억 원)
‘5억 원’이라는 가격은 두 눈을 커다랗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 캠핑카 코치빌더인 ‘인테그라’에서 제작한 이 거대한 캠핑카는 오늘 소개할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세라믹 타일로 마감된 ‘코너스톤’의 인테리어는 웬만한 고급 아파트가 부럽지 않다. 농담 삼아 아파트 거실을 그대로 가져다 놓았다고 해도 믿을 정도다. 게다가 세라믹 타일 아래는 ‘온돌 보일러’가 시공되어 있어, 칼바람이 부는 한겨울에도 훈훈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9위 컨트리 코치 마그나 630(5억 6천만 원)
2000년대에 생산된 ‘마그나 630’은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초호화 캠핑카 가운데 하나다. 마그나 630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호두나무로 제작된 가구들로, 은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저렴한 플라스틱 느낌을 지우기 힘든 1억 원대 캠핑카와는 궤를 달리한다.
아쉽게도, 마그나 630은 중고로만 구입이 가능하다. 2007년,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에 직격타를 맞아 폐업했기 때문이다. 다만, 중고 가격도 무려 1억 원에 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8위 뉴마르 킹 에어(6억 3천만 원)
‘킹 에어’는 ‘뉴마르’의 플래그십 모델로, 뉴마르가 생산하는 캠핑카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킹 에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모델은 호화로운 궁전을 콘셉트로 제작되었으며, 특급호텔의 스위트룸이 부럽지 않은 침실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킹 에어는 ‘크루즈 컨트롤’이나 ‘충돌 방지 시스템’과 같은 각종 첨단 기능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이는 캠핑을 즐기는 것은 물론, 캠핑을 떠나는 과정까지 고려한 뉴마르의 섬세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7위 컨트리 코치 프레보스트(8억 5천만 원)
‘프레보스트’는 위에서 소개한 ‘컨트리 코치’의 또 다른 캠핑카로, 출시 당시 가격만 무려 8억 5천만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꽤나 오래전에 단종된 모델이기에, 중고 가격은 ‘마그나 630’과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다.
평범한 캠핑카와 다르게, 프레보스트는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즉,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골 마을이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화려한 도시에 어울리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든든한 안전시스템을 갖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6위 프레보스트 H3 45 VIP(10억 2천만 원)
‘H3 45 VIP’는 캐나다에 위치한 ‘프레보스트’에서 생산한 모델로, 부유한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은 캠핑카다. 위에서 소개한 모델과 이름이 같아 헷갈릴 수도 있으나, ‘컨트리 코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H3 45 VIP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적 디자인’이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실제로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고급스러운 모던 분위기가 진득하게 느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익스테리어에는 ‘섬유 합성물’을 사용해, 내구성과 경량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5위 포트레블 커스텀 에디션(11억 4천만 원)
‘포트레블’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캠핑카 제조사 중 하나로,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정교한 수작업을 고집한다. 당연히 마감 처리는 평범한 캠핑카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우수하다. 아울러 ‘커스텀 에디션’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비자가 원하는 것들을 완벽하게 구현해 준다.
하지만, 포트레블의 장기는 따로 있다. 바로 ‘정숙성’이다. 포트레블은 차량 진동을 바닥 전체에 분산시키는 방법을 통해, 버스 특유의 소음을 최소화했다. 이는 오랫동안 캠핑카를 만들어온 브랜드이기에 가능한 ‘노하우’이다.
4위 윌 스미스 ‘더 히트’(13억 6천만 원)
‘더 히트’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미국의 유명 배우 ‘윌 스미스’가 보유한 캠핑카다. 오직 윌 스미스를 위해 만들어진 모델이기에 전 세계에 단 한 대밖에 없으며, 지금까지 제작된 캠핑카 가운데 가장 거대한 규모(33평)를 자랑한다.
33평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를 지탱하기 위해, 더 히트는 무려 22개의 바퀴를 탑재했다. 아울러 내부에는 14개의 TV가 장착되어 있으며, 마감재로 사용된 가죽의 가격만 1억 원을 호가한다. 흥미로운 점은, 1,100만 원을 지불하면 1주일간 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위 마라톤 (16억 원)
텍사스에 위치한 캠핑카 제조사 ‘마라톤’은 특이하게도 생산 번호로 이름을 짓는다. 가장 최근에 판매된 모델의 이름은 ‘#1348’로, 마라톤이 1,348번째로 생산한 캠핑카다. 1983년에 설립된 기업임을 고려하면, 한 대를 제작하는데 굉장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극히 적은 생산량에서 알 수 있듯, 마라톤에서 생산하는 캠핑카는 전문가들이 인정할 정도로 굉장한 가치를 자랑한다. 특히 목공예를 적용한 인테리어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마라톤의 캠핑카는 유명인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위 페더라이트 밴태어 플래티넘 플러스(22억 6천만 원)
‘페더라이트’에서 2006년에 공개한 ‘밴태어 플래티넘 플러스’는 한동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캠핑카’로 명성이 자자했다. 캠핑카 하부에는 스포츠카를 적재할 수 있는 차고가 마련되어 있으며, 뒤쪽에 마련된 적재공간 역시 자동차가 들어갈 정도로 광활하다.
특히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22억 6천만 원’이라는 가격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장과 캐비닛은 진주가 입혀진 이탈리아 가죽으로 덮여 있고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은 아프리카산 목재인 ‘샤펠리’로 마감되었으며, 테이블은 천연 대리석으로 제작되었다.
1위 마르치 모빌 엘레멘테 팔라조(26억 2천만 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마르치 모빌’에서 제작한 ‘엘레멘테 팔라조’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캠핑카다. 가격은 한화 26억 2천만 원이며, 현재 중동의 석유 부호들에게 100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레멘테 팔라조는 ‘궁전’이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제작되었기에, 별도의 침실은 물론, ‘벽난로’와 ‘칵테일 바’ 그리고 ‘실외 테라스’까지 마련되어 있다. 사실상 ‘움직이는 저택’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버스나 트럭을 기반으로 제작된 기존의 캠핑카와 달리, 엘레멘테 팔라조는 요트와 항공기술의 특성을 접목하여 설계되었다. 덕분에 엘레멘테 팔라조는 유니크한 디자인을 갖춰, 주변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수십억을 호가하는 캠핑카들은 실제 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충분한 물자만 갖춰진다면, 일 년 내내 캠핑카에서 사는 것도 가능하다.
초호화 캠핑카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누군가는 돈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구매하고 싶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래도 잠은 집에서 자야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댓글을 통해,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주길 바란다.
“26억이요?” 강남 아파트가 부럽지 않은 초호화 캠핑카 TOP10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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