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키포스트 Oct 18. 2022

“5천 년 나무가 재료” 벤틀리 장인들의 한정판 차는?

트위터 캡처

벤틀리는 뮬리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정판 비스포크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월 공개된 ‘바투르’는 벤틀리의 디자인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받으며 18대 모두 공개 직후 완판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사실 바투르 이전에는 ‘바칼라(2020)’가 존재하고 있었다. 뮬리너 코치 빌딩의 새 출발을 알렸던 ‘바칼라’는 과연 어떤 차일지 함께 알아보자.


벤틀리 100주년을 계승하는 디자인 

EXP 100 GT

바칼라의 디자인은 벤틀리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컨셉카 ‘EXP 100 GT’에서 영감을 받았다. 애초에 지붕이 장착되지 않은 로드스터 디자인을 차용해 진정한 바르케타(Barchetta)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오픈 탑을 필두로 랩어라운드(wraparound) 콕핏 디자인을 적용해 내부와 외부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도록 할 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머리 위, 측면으로 공기 흐름을 유도하여 짜릿함과 극도의 편안함을 선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칼라는 컨티넨탈 GT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일부 디자인 DNA를 공유하지만, 전반적인 외관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출시 당시 바칼라는 완전히 새로운 코치 빌드 모델이었는데, 기존보다 750개 이상의 새로운 구성 요소를 필요로 했고, 그중 40개 이상이 탄소 섬유로 만들어졌으며 100개가량의 파츠가 3D 프린팅을 포함한 적층 제조 기술로 만들어졌다.

트위터 캡처

바칼라의 전면에는 벤틀리의 시그니처인 원형 헤드라이트가 존재하지만 메인 라이트에서 새로운 LED 스트립이 발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특별함을 더하는 동시에 측면으로 연결되는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22인치 알로이 휠을 지나 리어 휀더와 함께 볼록 솟은 후면은 기존 컨티넨탈 GT보다 20mm 더 넓어져 풍요로운 인상을 준다. 리어 윙과 범퍼 사이에 자연스럽게 위치해 있는 수평의 테일램프는 기존 벤틀리 룩에서 흔치 않은 날카로움이 베여있다.


인테리어, 디테일의 정수

벤틀리 바칼라의 인테리어 옵션은 거의 무한하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벤틀리는 온라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실제 공장에 고객이 방문해 상의할 수 있도록 했다. 바칼라 내부에서는 센터 콘솔과 대시보드가 매끄럽게 이어지고, 해당 레이아웃이 도어 패널과 앞 좌석 주위로 이어지며 랩어라운드 효과를 만든다. 각 시트 뒤에는 공기역학적 카울이 있으며, 이는 반밀폐식 러기지 공간을 통해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바칼라의 재료 품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각종 버튼과 통풍구에 기본으로 사용되는 재료는 다크 브론즈와 미드나이트 블랙 티타늄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속 가능한 천연 소재를 듬뿍 적용했다는 점이다. 후면 패널에는 쌀 껍질 추출물을 소재로 하는 지속 가능한 페인트를 칠하는가 하면, 대시보드 트림에는 영국 펜랜드 지역에 있는 습지와 강에서 건져올린 5,000년 된 참나무 껍질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자연적 훼손을 최소화하며 그 희소성에 부합하는 가치를 실현했다.

이외에도 통풍구와 스티어링 휠 컨트롤, 미디어 및 실내 온도 조절 장치 등에 새로운 널링 패턴이 적용되었으며 각 시트에 새겨진 14만 8,199개의 개별 스티치는 디테일의 정수를 보여준다.


개선된 W12 엔진 

트위터 캡처

바칼라는 벤틀리의 트윈 터보차저 6.0리터 W12 엔진으로 구동된다. 컨티넨탈 GT에서 향상된 최고 출력 659마력을 발휘하며 최대 토크 91.8kg*m를 생산한다. 전후 토크 배분을 조정하는 액티브 4WD는 통상 주행 시에는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하면서 상황에 따라 최적의 토크 배분을 선택한다.


벤틀리는 기존 컨티넨탈 GT의 8단 듀얼 클러치와 에어 서스펜션을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바칼라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5초 만에 가속한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바칼라의 무게는 컨버터블 루프와 그에 상응하는 유압 장치를 제거하는 동시에 차체를 탄소 섬유로 새롭게 제작한 덕분에 컨티넨탈 GT의 2,400kg가량 보다 상당히 가벼운 것으로 전해진다. 벤틀리는 바칼라를 공개할 당시 그들이 만든 가장 빠른 GT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해외 매체들의 드라이빙 테스트 결과 바칼라는 보다 민첩한 운동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터 한마디

바칼라는 그 가격이 150만 파운드(당시 23억 원)이 넘지만 제작된 12대는 정식 공개도 전에 완판됐다. 벤틀리 뮬리너 코치 빌딩의 귀환을 알리는 바칼라는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어딘가에 보관되고 있을 것이다. 진정한 단 한 대를 표방하는 벤틀리 뮬리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비스포크의 끝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에는 뮬리너가 또 어떤 모델로 세상을 들썩이게 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