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키포스트 Nov 02. 2022

“G바겐, 디펜더 대위기!" 현실 드림카가 실제로?

영국의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가 2017년부터 개발해 출시한 정통 오프로더 ‘그레나디어(Grenadier)’가 내년 초 한국에 상륙한다. 디펜더와 G바겐을 빼닮은 외관에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레나디어는 과연 어떤 차일지 함께 알아보자.


그레나디어 탄생 배경

그레나디어의 탄생 배경은 흥미롭다. 이네오스오토모티브는 영국의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 계열 자동차 업체다. 래트클리프 회장은 본래 구형 디펜더의 애호가로도 잘 알려져 있었으며 실제로 오리지널 디펜더의 부활을 추진하기 위해 랜드로버와 여러 차례 접촉하기도 했다. 하지만 랜드로버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되었고, 이에 래트클리프 회장은 직접 차를 개발해 생산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나아가 그는 그레나디어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에 대해 기본에 충실하고 실용적이면서 소비자들의 높은 기준과 신뢰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통 사륜구동 자동차가 시장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네오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그레나디어는 영국에서 디자인과 설계를 맡고 독일 엔지니어링이 결합된 모델이다. 또한 극한의 조건을 극복하도록 설계돼 동급 최고 수준 오프로드 성능과 내구성을 구현했다고 소개한다.


레트로의 정수를 보여주는 디자인

위에 서술한 연유로 그레나디어는 보디 온 프레임 구조의 SUV로서 한눈에 보아도 전통 오프로더의 인상을 풍긴다. 전면 블랙 프레임 안에 매립된 원형 헤드라이트와 직사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 돌출형 범퍼, 그리고 하단의 토우 등은 투박하지만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부분이다.


그레나디어를 측면에서 보면 박스형 SUV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록 각진 실루엣을 가지고 있다. 현대적인 요소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이드 도어와 휀더 플레어에 검정 몰딩이 부분적으로 적용되어 포인트를 주었고 도어 힌지를 외부로 노출시켜 투박한 감성을 극대화했다. 차량의 후면부 역시 레트로 감성이 유지되며 돌출형 범퍼와 함께 원형 테일 램프, 스페어타이어, 그리고 트림에 따라 부착되는 사다리가 특징이다. 이로써 하드코어 오프로더를 그리워하는 팬이라면 충분히 열광할 만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아날로그와 첨단 기술의 인테리어

그레나디어의 실내는 외관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실용성에 중점을 둔다. 이와 동시에 현대적 차량에서 볼 수 있는 편의 사양 및 첨단 기술도 발견할 수 있다. 실내 레이아웃과 모든 제어 버튼은 항공기, 보트, 트랙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모든 스위치가 최적의 기능을 위해 배치됐다. 이에 따라 일반 제어 장치는 운전자 가까이에 있고 보조 장치는 더 멀리에 위치해있어 주행 중 효율적인 조작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직각으로 떨어지는 센터패시아에는 클래식한 모양의 송풍구와 각종 아날로그 버튼이 위치해 있다. 오버헤드 콘솔에도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아날로그 버튼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오프로드 주행 시 보다 편리한 조작을 위해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기술 협업을 맺은 BMW의 기어노브와 다이얼이 센터 콘솔에 장착돼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주목할 점은 그레나디어가 독특한 오프로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반 도로에서는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가 그레나디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12.3인치 터치스크린과 통합되어 정보를 제공하지만, 도로를 벗어나게 되면 그레나디어의 패스파인더(Pathfinder) 탐색 시스템이 웨이포인트를 통해 경로를 기록, 공유 또는 추적하여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최신 내비게이션이 정보를 제공하기 까다로운 오프로드에서도 무리 없이 경로를 안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MW 기술을 만난 퍼포먼스

그레나디어는 BMW의 기술이 결합된 차량이다. 파워 트레인과 서스펜션 등 주요 부품을 BMW로부터 공급받는다. 그레나디어에는 BMW의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및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4륜 구동 시스템, ZF 8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디젤은 최고출력 394마력, 가솔린은 최대 504마력을 발휘한다. 또한 견인 용량은 3.5톤(7,700파운드)에 달해 보트나 캠핑카를 운반하기에도 충분한 성능을 자랑한다.

엔진은 낮은 회전수에서 토크를 균일하게 분배하도록 세팅되었다. 이를 통해 오프로드에서도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그레나디어는 사다리꼴 프레임 섀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최대 3개의 록킹 디퍼렌셜, 그리고 솔리드 빔 액슬을 갖추고 있어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소비자는 이러한 그레나디어의 다양한 옵션 및 액세서리를 손쉽게 선택하고 구성해 자신만의 차를 완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디터 한마디

그레나디어의 한국 출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국에서는 옵션을 제외한 2인승 가격이 4만 9000파운드(약 8,000만 원), 5인승이 5만 2000파운드(약 8,500만 원)다. 한국은 아·태 지역에서 그레나디어가 가장 먼저 출시되는 시장일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및 레트로 풍의 SUV 디자인이 인기가 높은 시장인 만큼 그레나디어가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과연 그레나디어가 특유의 디자인과 감성으로 탄탄한 팬덤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이 차가 진짜 쉐보레?" 반응폭발인 신차 디자인 모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