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SUV다. 2015년 출시한 4세대를 판매하던 렉서스는 지난 6월 1일, 글로벌 시장에 5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했다. 8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만큼, 공개 당시 엔 신형 ‘RX’의 한국 출시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런데 최근 신형 ‘RX’가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5세대 ‘RX’는 어떤 차일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먼저 사이즈부터 살펴보자. 이번 5세대 RX의 전장x전폭x전고는 각각 4890x1920x1710mm다. 휠베이스는 2850mm다. 4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은 동일하며, 전폭은 25mm 늘어났고 전고는 10mm 줄었다. 휠베이스는 60mm 늘어났다. 이 때문에 LX 풀체인지 모델은 현행 모델 보다 실내가 더 넓어졌다고 한다.
렉서스 디자인 특징으로 전면부에 위치한 스핀들 그릴은 세련되게 다듬어 범위를 넓혔다. 이로 인해 그릴의 경계가 전보다 더 모호해졌다. 날카로운 헤드 램프는 디테일을 다듬었다. 이 밖에도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 그릴 상단의 날을 세운 점도 특징이다.
후면부는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신형 NX와 유사하다. 좌우에 각각 있는 테일램프를 하나로 연결하고, 렉서스 로고 대신 레터링을 붙였다. 여기서 렉서스는 NX와 LX의 차이점을 두었다. NX는 레터링이 중앙 테일램프 아래 바디 컬러에 위치했다면, LX는 테일램프 라인 바로 위에 자리했다. 또한 트림별로 디테일의 차이가 두었다. 가령, F 스포트 트림의 경우 과격한 바디킷을 더했다. 한편 리어 와이퍼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리어 스포일러 아래이자, 후면 유리 상단에 숨겼다.
이에 비해 측면부는 현행 모델과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 대표적으로 측면 캐릭터 라인이 있다. 사이드 미러 아래부터 시작해 트렁크 끝단까지 길게 뽑아 차체를 반으로 갈랐다.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측면부에 볼륨을 더한 디테일이라 할 수 있다.
5세대 RX의 실내는 매우 모던하게 디자인되었다. NX와 마찬가지로 센터패시아 상단에는 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핵심으로 자리했다. 렉서스 측은 이 부분에 대해 기존에 어색했던 UI와 불편한 조작 방식을 덜어냄으로써, 첨단 인테리어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기어 노브 또한 마찬가지로 전자식으로 작동한다. 스티어링 휠은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버튼을 함께 배치했다. 한편 디지털 계기판은 기존과 비슷하게 구성되었다.
이렇게 되면 RX가 윗등급임에도 불구하고, NX와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차이는 있다. 우선 중앙 송풍구 우측 하단부터 시작해 운전석 측면을 지나 1열 암레스트 까지 있는 라인이 없다. 또한 조수석 앞 대시보드에 계단식으로 변화를 주고 센터 디스플레이 윗선 위치와 비슷한 높이에 라이트를 더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한편 넉넉해진 2열은 승객을 위한 편의 장비도 잘 갖추고 있다. 별도의 송풍구는 물론 온도 조절 장치도 마련했다. 더불어 USB 충전 포트는 C-타입으로 제공된다. 참고로 현재 국내 출시 사양에 포함될지는 알 수 없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공개된 모델에 2열 시트에는 열선과 통풍 기능도 제공한다.
풀체인지 모델답게 파워트레인은 완전히 새로워졌다. 렉서스는 5세대 RX에 기존 6기통 엔진을 모두 없애고 다운사이징을 단행했다. 엔트리 트림으로 2.4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 RX 350이 있다. 최고 출력 275마력, 최대 토크 43.8㎏f·m의 성능을 발휘하는 이 모델은 구동 방식에 따라 힘이 앞바퀴 또는 네 바퀴로 전달된다.
2.5L 가솔린 터보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된 RX 350h은 기존 RX 450h를 대체하게 된다. RX 350h의 성능은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32.2㎏f·m의 힘을 발휘하며, 구동 방식은 4륜 구동이 기본이다.
그렇다고 RX 450h이 완전히 끝이 난 건 아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RX 450h+로 나온다. NX 450h+와 동일한 구성이다. 이 밖에도 고성능 모델인 ‘RX 500h F 스포트’도 있다. 이 모델은 고출력 전기 모터를 더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특징으로 렉서스뿐만이 아니라 토요타 계열 하이브리드 라인업에서도 보기 드문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5세대 RX에는 라인업 내에서 고성능 역할을 맡을 신규 트림도 있다. 바로 RX500h다. 이 트림은 2.5ℓ 엔진 대신 2.4ℓ 터보 엔진에 2개의 전기 모터와 합을 맞춘다. 이를 기반으로 최고 출력 371마력, 최대 토크 56.1㎏f·m의 성능을 네 바퀴로 전달한다. 빠른 동력 전환을 위해 변속기는 CVT가 아닌 6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다.
렉서스는 5세대 RX에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Lexus Safety System+ 3.0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한다. 이 시스템은 감지 기능이 향상된 덕분에 보행자와 오토바이, 자전거 및 기타 물체까지 모두 인식이 가능하다.
이외 후측방 감지 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고, 차선이탈 및 방지, 차선 중앙 유지, 카메라를 통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최신 안전 장비 또한 빼곡하게 들어갔다.
5세대 RX 출시와 관련해, 일본 시장은 올해 중으로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년 상반기에 중으로 한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은 하이브리드 버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 두 가지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글로벌 시장과 일본 시장 모두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현재 한국 시장에 판매 중인 RX 모델이 8360만 원(RX350 이그제큐티브 모델 기준)인 점을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국내 가격의 경우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편의 사양과 각종 안전 기술 등을 더한 5세대 RX에는 렉서스만의 주행 질감, 개선된 효율성, 프리미엄 SUV 가치가 모두 제공될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도 고급 SUV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렉서스 RX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론 수입차라 하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을 내놓기만 한다면 말이다. 과연 국내에 출시될 렉서스 5세대 RX의 성능과 가격은 어떨까? 국내 자동차 시장에 출시될 ‘그 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