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브랜드가 있다. 전갈모양이 그려져 있는 앰블럼을 가진 곳으로, 아바스(Abarth)라 부른다. 이 곳에서 소형 모델인 23년식 아바스 595와 695모델을 공개했다. 연식변경 모델인 만큼 디자인이나 파워트레인 상 변화는 크게 없다. 하지만 차량 구매시 선택 과정이 더 쉬워지고, 신규 컬러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차는 새로운 트림 구성을 도입했는데, 우선 해치백 모델로 고를지, 컨버터블로 할지 선택을 한다음 투리스모 혹은 컴페티지오네라 부르는 트림 중 택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고객 선호도에 따라 테크 팩 또는 컴포트 팩 등 추가 사양을 고른 뒤 마무리하면 된다. 참고로 각각의 트림은 17인치 알로이 휠이 들어가지만 디자인이 서로 다르다. 또한 테크 팩 옵션은 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자동 실내 온도 조절기능이, 컴포트 팩은 비츠 오디오 시스템, 제논 헤드램프와 같은 기능이 들어간다.
그밖에 연식변경으로 오렌지 레이싱 컬러가 추가되어, 좀 더 개성있는 모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 컬러는 70년대 '피아트 131 레이싱 볼륨메트리코 아바스'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나름 헤리티지를 계승한 컬러다. 이 차의 가격은 상위 모델인 695 기준, 36,400달러, 우리돈 5천만원 부터 시작한다.
맛보기로 이 차가 어떤 모델인지 살펴봤다. 경차 크기로 보이는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한 감성을 잘 살려, 스마트 포투에 튜닝을 가미한 브라부스가 떠오른다. 사실 이 브랜드는 나름 오랜역사를 자랑한다. 아바스는 1949년 설립된 유서깊은 브랜드다. 원래 스포츠카 브랜드 키시탈리아로 시작했으나 재정문제로 투자를 받은 후 아바스를 설립한 것이다. 브랜드 로고를 보면 전갈이 그려져 있어, 인상 깊다.
자체 레이싱 팀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피아트, 포르쉐, 란치아 등 유명 브랜드에 부품을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50년대 초 부터는 피아트와 제휴를 맺고 신차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모터스포츠에서 준수한 성과를 보이면서 포르쉐나 페라리와 경쟁할 정도로 성장했다. 70년대 이후에는 피아트로 매각되어, 고성능 라인업을 담당하는 서브 브랜드가 됐고, 오랜 세월이 흘러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의 아바스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현재까지 피아트에서 생산중인 여러 모델의 고성능 모델을 만들어 오며 여러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차의 사이즈는 [길이 3660mm, 너비 1485mm, 높이 1627mm, 휠베이스 2300mm]로 경차 사이즈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소형차에 속한다. 국내 경차 기준을 보면 [길이 3600mm, 너비 1600mm, 높이 2000mm, 1.0L 이하 엔진 탑재]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아바스의 595/695 모델은 기준치를 살짝 초과하며, 엔진은 1.4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었다. 경차 같은 소형차인 셈이다.
성능은 595 모델 기준 167PS, 695는 182PS의 출력을 발휘하며 0-100km/h 도달시간은 약 6.7초로 빠른편이다. 최고속도는 210km/h로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특히 공차중량이 1045kg밖에 안돼, 오히려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한편 적재공간은 185L로 비좁지만, 쇼핑을 하는 정도까지는 커버 가능하다.
이 차의 전면부는 동그란 모양의 귀여운 헤드램프가 적용되어 있으며 하단부 에어인테이크 파츠는 블랙 마감되어 스포티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전반적으로 여성 운전자들이 선호할 만한 디자인이지만, 4P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들어가 있으며, 무려 17인치 몬테카를로 휠이 적용되어 주행감성을 강조했다. 서스펜션은 코니 브랜드 제품이 들어갔고 레코드 몬자의 쿼드 머플러가 들어가, 인상깊은 배기음을 낸다.
실내는 어떨까? 우선 헤드레스트 일체형 버킷시트가 적용된다. 스포티한 차량인 만큼 이런 시트는 기본이다. 대시보드는 기본적으로 블랙 컬러가 적용되어 있고 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적용으로 갖출 건 다 갖췄다. 특히 알칸타라 소재가 들어간 D컷 3스포크 스티어링 휠 적용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어찌보면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바스의 모델들은 상당히 마이너한 차량들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유니크한 멋과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세컨카 혹은 1~2인 가구를 위한 차량으로 적합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