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지난 2019년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전기차 ‘e-트론’의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모델명이 변경됐다는 점이다. EV 라인업의 혼동을 줄이고 네이밍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게 인식시키기 위해 해당 모델의 이름을 e-트론에서 ‘Q8 e-트론’과 ‘Q8 e-트론 스포트백’으로 변경한 것이다. 지금부터 새로워진 Q8 e-트론은 어떤 차일지 빠르게 알아보자.
Q8 e-트론의 핵심은 더 커진 배터리 용량 및 새로운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탑재에 있다. 이번 부분변경에서 출력은 크게 변경되지 않았다. 다만, Q8 e-트론과 SQ8 e-트론은 재설계된 리어 전기 모터와 개선된 에너지 회수 시스템, 그리고 향상된 공기역학 디자인 덕분에 주행 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Q8 e-트론은 3가지 파워 트레인 및 2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한다. 먼저 엔트리 모델인 Q8 e-트론 50은 69kWh에서 89kWh로 업그레이드된 배터리를 갖추고 있으며 일반 SUV 모델의 경우 WLTP 기준 최대 491km(305마일), 스포트백 모델의 경우 504km(313마일)를 주행할 수 있다.
다음으로 Q8 e-트론 55와 Q8 e-tron S 모델은 모두 비교적 큰 106kWh 배터리를 탑재한다. 55 모델의 경우 SUV 차량에서 최대 582km(361마일), 스포트백에서 600km(372마일)를 주행할 수 있고, SQ8 e-tron은 SUV와 스포트백 버전에서 각각 최대 492km(306마일)과 512km(318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이전 e-tron S보다 80마일 이상 증가한 수치다.
Q8 e-트론은 후륜 전기모터의 코일 수를 기존 12개에서 14개로 늘렸다. 보다 강한 자기장 생성을 통해 더 높은 토크를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50모델은 부스트 모드에서 335마력(250kW)의 최고 출력 및 67.74kg*m(664N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6.0초가 소요된다. 55 모델은 동일한 토크를 제공하는 반면 출력은 402마력으로 증가하여 제로백을 5.6초로 단축한다. 50 및 55모델 모두 최고 속도는 200km/h에서 제한된다.
S Q8 e-트론 모델은 양산 모델 최초로 3개의 모터를 탑재했다. 124kW 전기 모터가 앞 차축에서 작동하고, 리어 액슬에는 각각 98kW의 출력을 가진 2개의 전기 모터가 리어 휠에 동력을 공급한다. 이를 통해 496마력의 출력 및 99.13kg*m(973Nm)의 토크를 생산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5초 만에 가속을 완료한다.
또한 Q8 e-트론은 기존 150kW에서 개선된 170kW 급속충전 시스템으로 31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는 WLTP 기준 420km를 주행할 수 있는 충전 성능이다. 이외에도 업그레이드된 에어 서스펜션, 새로운 ESC 캘리브레이션 및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에 대한 조정을 통해 자동차의 민첩성과 응답성을 향상시켰고, 기어비는 보다 촘촘하게 수정되어 운전자에게 더 많은 피드백과 향상된 주행 안정성을 제공한다.
Q8 e-트론에는 약 40개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탑재됐다. 최대 5개의 레이더 센서, 5개의 카메라 및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환경 정보를 제공하고 중앙 운전자 지원 제어 장치에서 이를 분석한다. 특히 이를 활용하여 차량이 스스로 주차하고 좁은 주차 공간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원격 주차 지원 플러스 기능이 2023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Q8 e-트론의 외관은 공기역학적 성능이 강조됐다. Q8 e-트론의 공기저항 계수는 기존 0.28Cd에서 0.27Cd로, 스포트백은 기존 0.26Cd에서 0.24Cd로 낮아졌다. e-트론 GT에서 영감을 받은 3D 싱글 프레임 그릴과 함께 메인 공기 흡입구를 둘러싸고 있는 유광 블랙 패널이 장착되었다. 그릴 주변에는 셀프 씰링 시스템이 적용되어 차량 전면의 공기 흐름을 더욱 최적화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다.
보다 커진 에어덕트를 비롯해 공기역학적으로 개선된 범퍼가 눈에 띄고, 헤드램프 역시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다양한 그래픽을 전달하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전방을 개별적으로 밝힐 수 있으며 상단의 LED 스트립과 결합되어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선사한다. 또한 차체 하부에 장착된 전륜 휠 스포일러와 후륜 휠 스포일러는 바퀴 주변의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한다. 이외에 Q8 e-트론의 트렁크 공간은 SUV의 경우 569리터, 스포트백의 경우 528리터이며 두 차량 모두 62리터의 전면 저장 공간을 갖추고 있다.
실내는 아우디 'A8'과 동일한 3분할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특징으로 약간의 트림 및 소재 변경 그리고 몇 가지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선보였다. 대부분의 기능을 처리하는 8.6인치와 10.1인치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레이아웃이 구성됐다. 디스플레이는 충전 성능에서 범위에 이르기까지 전기 주행의 모든 중요한 정보를 가시성 있게 제공하며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이전에 여행한 경로를 기반으로 목적지를 지능적으로 추천한다.
옵션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4존 온도 조절 장치 및 마사지 시트와 같은 기능이 포함되며 밝은 갈색 호두나무 인테리어 트림도 추가됐다. S-Line 패키지에는 인조가죽으로 감싼 시트와 재활용 직물로 만든 극세사 디나미카(Dinamica)가 포함된다.
아우디는 Q8 e-트론을 내년 2월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Q8 e-트론의 기본 가격은 약 9,940만 원(72,000달러)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자동차 비교 플랫폼 ‘다나와’에 따르면 현행 e-트론(2022년형)의 가격대가 국내 기준 9,299~13,700만 원대에 분포해 있다.
EV 시장에서 아우디의 활약이 고조되고 있다. 올 상반기 아우디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2.7% 증가한 5만 33대를 기록했다. 이 중심에는 e-트론이 있었다. 과연 Q8 e-트론은 그 바통을 이어받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