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키포스트 Nov 14. 2022

"혁신 그자체" 전기차 오너들 무조건 찬양하는 이 기능

왜 타임지는 현대차를 칭찬했을까?

타임지는 해마다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정해 발표를 한다. 2022년에는 접근성, 인공지능, 의료, 디자인, 엔터테인먼트, 로보틱스 등 26개 분야 200종을 선정했다. 이 중 '특별 언급상'이라는 것을 따로 주는데, 올해 시장에 눈낄을 끈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정한다. 유명 언론사에서 선정하는 만큼 파급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여러 기업들은 이런 수상식에 선정되기를 바란다.

최근 현대차가 개발한 기술 하나가 타임지의 '2020 올해 최고 발명품' 목록에 올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기술의 정체는 아이오닉 5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V2L이라는 기술로, 타임지는 "아이오닉 5의 내부 전력으로 전기 자전거, 캠핑용 전자기기 외에도 다른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심지어 차량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기술에 대한 호평을 이어나갔다.


V2L이 그렇게 대단한 기술일까? 혁신이라 부를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한 기술일까? 간단히 알아보자.


가정집 보다 용량이 큰 전기차

V2L이라는 용어는 Vehicle to Load의 줄임말이다. 주요 역할은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끌어다 사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을 외부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덕분에 220V를 지원하는 모든 전자기기나 가전제품, 각종 공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이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을 살펴보면 현대차 판매 라인업에서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에서는 EV6, 제네시스에서는 GV60, GV70 전기차, G80 전기차가 있다. 모두 최신 차종이며 향후 출시될 전기차에는 거의 대부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V2L로 얼마나 많은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 V2L의 최대 사용전력은 3.52kW이며, 이 용량만 넘기지 않으면 전기제품 사용 개수에 제한이 없다. 즉, 멀티탭만 있으면 종류 상관없이 다양한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V2L의 최대 사용전력은 일반 주택의 최대 사용전력인 3kW 보다 높다는 장점이 있다.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나?

V2L은 간단히 활용하면 노트북이나 각종 전자기기를 충전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캠핑 중이라면 각종 조명, 전열기구 사용 목적으로 활용가능하다. 또, 급하게 절삭기구 등 공구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일 경우 이에 알맞게 사용 가능하다.

얼마 전에는 영국에서 아이오닉 5의 V2L을 이용한 호텔을 오픈했다. 모든 전력은 아이오닉 5에서 나온다는 점이 특징인데, '호텔 현대'라는 이름으로 영국의 방송 평론가 그레이스 덴트와 손을잡고 진행한 콜라보 인 것이다. 웬만한 전력량을 감당할 수 있어서 호텔이라 부르면 생각나는 다양한 시설을 구현해, 주목받았다.

그밖에 재난으로 인해 전력공급이 끊겼을 때 긴급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활용가능하다. 병원이라면 중환자실에 연결해, 생명유지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고, 일반 가정이라면 냉장고나 기타 전기제품을 작동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먼 훗날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일각에서는 전기차가 많아지면 쌍방향 전력 송수신이 가능한 점을 활용해 국가의 전력 부하를 최소화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V2G라는 기술이 활용되는데, Vehicle to Grid의 줄임말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국가 전력망에 연결해,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에 꺼내쓰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 과정 중 저장된 전력만큼 수익을 얻는 식으로 개별 차주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도 있다.


전기차 충전 단가는 시간대별로 다르다.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는 그만큼 비싸고, 밤이나 새벽 등 전력량이 적은 시간에는 단가가 낮아진다. 이를 활용할 경우 전기차 충전 비용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V2G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국에 걸쳐 가해지는 전력부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가 활성화되는 2030년 즈음 V2G가 탑재된 전기차를 활용하면 해마다 최대 8% 수준의 전력부하를 줄일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61%나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8%는 국내 기준으로 원자력 발전소 7기에 해당될 만큼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경제적, 환경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V2L이나 V2G를 자주 이용하게 되면 배터리 충전과 방전 빈도가 많아지게 될 텐데 배터리 수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일까? 다행히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연구원과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행거리 33만km를 가정해 기존 전기차 운영방식과 V2G까지 사용하는 방식 두 가지를 비교해봤는데 수명차이는 1%에 불과했다.


에디터 한마디

전기차는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이동하는 주거공간, 혹은 보다 스마트한 야외 활동을 돕는 다목적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V2L은 전기차 시대를 알리는 주요 기능 중 하나다. 과연 앞으로는 어떤 기술이 등장해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할 지 기대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디자인 괜찮네?” 나오면 택배차 싹쓸이 할 전기트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