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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Nov 14. 2022

“디자인 괜찮네?” 나오면 택배차 싹쓸이 할 전기트럭

어라이벌은 어떤 제조사?

요즘은 다양한 신생 전기차 제조사들이 주목받고 있는 시대다. 자동차 산업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웠지만,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면서 진입 허들이 크게 낮아져 도전할 만한 여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중 어라이벌(Arrival)이라는 제조사는 과거 현대차가 투자를 진행할 만큼 주목받던 곳으로, 어떤 곳인지 잠깐 살펴볼 만 하다.


어라이벌은 영국 현지에서 주목하는 유망 스타트업이다. 과거 소셜미디어(SNS) 링크드인 선정, ‘영국 유망 스타트업 톱 25’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상용차 개발에 먼저 뛰어들어 2017년 영국 우편·택배업체 로열메일과 공동으로 전기 우편배송차를 제작했다. 또, 2018년에는 글로벌 물류업체 UPS와 협력해 전기 택배차를 만드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작년부터는 양산차 생산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테슬라와 정 반대 전략을 채택했는데, 기가팩토리로 대규모 공장을 만든것과 반대로 마이크로 팩토리 전략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전략은 작은 물류센터 규모의 공장은 지역마다 수 십개 짓는 방식이다. 공장마다 수 십개의 생산로봇이 설치돼, 레고처럼 쌓는 식으로 전기차를 만들고 필요한 부품은 작은 로봇들이 공장내에서 배달해주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되면 지역마다 구매자들이 원하는 방식의 차를 맞춤형으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고, 수 조원에 달하는 공장 건설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장점을 인정받아, UPS에서 2만대 주문, 리스업체 리스플랜이 3천대를 예약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제조사의 주력 모델인 상용밴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일까?


상당히 투박한 외관

이 차의 디자인은 멋지다고 말하기엔 투박하다. 오로지 상용차라는 목적에 집중한 모습이다. 전면부는 상당히 넓은 윈드실드와 덩치에 비해 작은 LED 전조등이 전부다. 전기차인 만큼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으며, 특별히 디자인이라 부를만한 요소는 없다. 다만 이런 점이 일부 소비자들에겐 트렌디한 모습으로 비칠 순 있겠다.

측면 디자인을 보면 이 차가 실용성을 극대화한 차량임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운전석 공간만 공기저항을 고려해 경사진 모습이며 적재공간부터는 박스카처럼 네모반듯한 모습이다. 그래도 디자인 요소를 고려해 굵은 직선형 캐릭터라인을 넣어 단단한 인상을 준다.


특히 공기저항 감소를 위해 사이드미러는 'e-mirror'라 부르는 디지털 방식이 탑재됐다. 보통 A필러 부분에 사이드미러가 부착되지만 이 차는 윗부분에 얇게 부착되어 있다. 공기저항을 줄이면 그만큼 주행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사양에 따라 일반 사이드미러를 부착할 수 도 있다. 그밖에 운전석 도어는 슬라이딩 도어로, 타고 내리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후방은 'ㄷ'자 형태의 리어램프 외에는 특별히 언급할 만한 것이 없다. 적재를 위해 위로 말려들어가는 형태의 테일게이트가 있을 뿐이다.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

이 차의 인테리어 역시 화려함을 강조한 부분은 없다. 딱 필요한 기능만 수행하는 스티어링 휠과, 테슬라처럼 클러스터와 차량 제어 기능을 통합한 대화면 디스플레이 탑재가 전부다. 아날로그 버튼으로 긴급 구조 호출과 비상등이 있다. 운전석 옆에는 컵홀더 공간과 더불어 물병을 넣을 수 있는 공간, 간단한 펜 등을 올려둘 간이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상용차인 만큼 공간활용에 집중한 모양새다.

대시보드 하단에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앰비언트 라이트가 들어가 있으며, 특이하게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로 적재칸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적용할 경우 내부에 기다란 모니터링 화면이 설치된다. 화면이 넓기 때문에 운전 중 어색함이나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차의 제원은?

이 차의 크기는 길이 5100~6500mm, 너비 2340mm, 높이 2730mm, 휠베이스 3550mm로 상당히 큰 차다. 무게는 2275~2635kg으로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달라지며 다소 무거운 편이다. 주행가능거리는 모델 별로 다른데, 67kWh 배터리를 사용하면 180km 주행이 가능하며 89kWh급은 240km, 111kWh는 290km, 139kWh 모델은 340km 정도 주행가능하다. 적재하중은 1615~1975kg으로 도심 내 물류 운송에 최적화되어 있다.


성능은 전륜구동 방식이며 163PS 수준의 출력을 발휘한다. 최고속력은 120km/h로 요즘 차들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지만, 애당초 도심형 물류 운송 차량으로 설계된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성능이다. 도심에서 120km/h 까지 밟을 일은 거의 없을테니 말이다.


유지보수까지 고려한 장점들

한편 이 차의 큰 특징은 처음부터 고장이 발생하면 빠르게 고칠 수 있도록 모듈식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물류 운송용 차량인 만큼 차 곳곳에 긁힘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해 손상에 강한 합성 패널을 사용했다.


이는 어라이벌 고유의 복합소재인데, 일반 판넬보다 50% 가볍운데 내구성은 더 우수하다. 특히 일반 판넬처럼 충격이 가해질 경우 움푹 들어가는게 아니라 다시 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소재 자체에 색상을 입힐 수 있어, 긁혀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늘 새것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렇게까지 차량 외관에 신경쓴 것은 추후 중고차로 판매할 때 잔존가치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서다.


그밖에 OTA 무선업데이트를 지원해, 시스템 상태를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어, 유지보수 비용 역시 절감된다.


에디터 한마디

어라이벌의 밴은 이미 6만여대 이상의 선 주문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다. 개인 판매보다 B2B 방식으로 기업들에게 대량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한때 자금 조달 문제와 양산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점차 난관을 풀어나가는 중이다. 과연 어라이벌은 성공적으로 물류 기업들에게 물량을 납품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국내에도 들어와 색다른 택배차를 볼 날이 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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