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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Mar 04. 2022

“미국에서 3천만 원대?” 취향저격 전기차 MPDV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혹은 첫 모델들을 보면 각자의 개성의 뚜렷합니다. 고성능, 가성비, 범용성, 디자인 등 일반인이 봤을 때 모든 것이 특이하죠.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 역시 독특한 개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곳입니다. 또, 한때 현대차가 투자를 해, 화제가 된 기업이기도 하죠.


지난 포스팅에서 카누의 승용모델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한 번쯤 혹 할 만한 다목적 상용차량, MPDV 모델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트럭이나 봉고차와 완전히 다르기에, “어?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 것입니다.


자영업 최적화 MPDV?


카누의 MPDV는 Mutil Purpose Delivery Vehicle, 말 그대로 다목적 배송 차량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택배차 정도의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회사에서 출시 예정인 라인업을 보면 라이프스타일(승용), 픽업, MPDV 세 가지로 나뉘는데 우선적 출시되는 모델이 바로 MPDV입니다.


보통 승용모델을 출시하고 수요에 따라 상용모델을 내는 흐름으로 이어지는데, 카누는 특이하게 상용에 먼저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는 틈새시장을 노린 결과인데, 다들 승용모델에 집중할 때 운송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말 이 모델을 처음 공개했을 때, “우리는 MPDV를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했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라스트마일 배송이란, 쉽게 말해 우리 집에 택배를 배달해주는 단계를 의미하죠. 


코로나19가 트리거가 되어 온라인 상품 구매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카누의 MPDV 출시 전략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이 차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MPDV는 이 회사 특유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 적용됩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평평한 것이 특징인데, 이걸로 승용모델 뿐만 아니라 상용모델도 함께 만들 수 있죠.


또, 플랫폼 특성상 공간을 아주 넓게 확보할 수 있고 디자인 한계 역시 내연기관차 플랫폼과 비교했을 땐 자유로운편입니다.


MPDV의 디자인은 목적에 충실한 각진 디자인입니다. 화물차의 수화물칸만 그런 것이 아니라 타이어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그렇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카누의 패밀리룩이라 할 수 있는 특이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휠 디자인은 막혀있는 형태의 심플한 디자인인데, 차 전체 디자인과 잘 어울리고 휠 근처에서 발생하는 공기저항을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공간 활용까지 고려한 최신 아파트를 보는 듯합니다. 수납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데, 대부분 평소엔 안보이게 내장된 형태입니다. 

운전석 옆엔 미닫이로 된 수납공간이 있고, 그 위 암레스트 위치쯤 되는 곳엔 스마트폰 거치대, 컵홀더, 전원코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조수석 대시보드 쪽엔 작은 상자를 올려 두거나 서류철을 꼽아 둘 수 있는 간이 선반이 있어, ‘업무 최적화’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1열 구성이죠. 특히 차 앞유리가 매우 넓어, 햇빛에 의한 눈부심을 고려해 수직형 반투명 선바이저를 내릴 수 있습니다. 가끔 버스 앞유리에 붙여두는 그것과 비슷하죠.

이어서 1열 뒤엔 공구상자와 소화기 수납함, 화물칸에는 탑승객 간이 좌석, 간이 수레 수납공간이 있죠. 또, 화물칸 측면은 작은 상자를 모아 걸어두는 레일이나 선반을 기호에 알맞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옵션에 따라 셔터 형태로 내리는 형태, 양옆으로 열리는 형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MPDV 이용 목적에 따라 화물차 외에 자영업 용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측면을 개조해 각종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가판대를 둘 수 있고, 간이 카페나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으로 꾸밀 수도 있죠.

또한 공간 활용성이 우수한 점을 이용해 캠핑카로 쓸 수 있습니다. 카누 픽업모델에도 캠핑카 버전이 있는데, MPDV 버전은 그보다 좀더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MPDV 스펙은?

MPDV는 소형 모델인 MPDV1과 대형 모델인 MPDV2가 있습니다.

MPDV1의 크기는 밀리미터 환산 시 4,390 mm X 1,950 mm X 1,890 mm (길이, 전폭, 높이)입니다. 현대차 코나보다 좀 더 긴 길이에 높이는 포터II 정도의 높이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작아 보이지만, 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 수준인 2,865 mm로 대부분의 공간이 비어 있는 걸 감안하면 적재능력이 매우 우수합니다. 특히 지상고가 낮아, 키 170cm 남성 기준 적재칸에 그대로 서있을 수 있습니다.


적재공간은 6,512 L에 달해, 도심형 화물차로 손색이 없습니다.  


주행거리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다른데, 마일 환산 시 209~370km(EPA 기준) 수준입니다. 장거리 주행이 아닌 도심 내에서 활용할 것을 감안하면 약간 아쉬운 수준입니다. 다만 최근 공개된 전기차들의 주행거리가 최소 400km 이상이기 때문에 추후 주행거리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성능은 최고출력 202 PS, 최대토크 32.6 kgf·m로 소형 화물차로 운용하기에 충분합니다.


MPDV2는 대형 승용차에 준하는 크기입니다. 5,212 mm X 2,194 mm X 2,560 mm (길이, 전폭, 높이)로, 스타리아와 비슷한 크기이지만 더 높습니다. 


휠베이스는 MPDV1과 동일합니다. 플랫폼은 그대로 두고 차체를 늘린 형태이기 때문이죠. 특히 차 자체가 높아서 2.3미터 되는 거인이 아닌 이상 모든 사람들이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적재공간은 차가 커진 만큼 14,158 L에 달해, 화물 운송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주행거리는 차가 무거워지다 보니 MPDV1 보다 짧습니다. 마일 환산 시 144~305km(EPA 기준) 수준입니다. 단거리 주행이라면 충분하겠지만, 충전주기가 짧아, 퇴근 후 충전기를 항상 꽂아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성능은 MPDV1과 동일합니다.


MPDV의 가격은?

카누의 MPDV는 3만 3천 달러부터 시작합니다. 우리 돈으로 3천만원 대이며 만약 국내 출시가 확정된다면, 미국 관세를 고려해도 5500만원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소형 전기화물차 보조금 기준을 만족해, 최대 1,4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2천만원 초중반 가격대로 구매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양산 시기는 2022년으로 카누의 첫 양산모델이 될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며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선 일자리 창출을 명목으로 1,50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달리 보면 양산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누 내부 사정이 양호한 편이 아니라, 양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최근 카누의 수석 디자이너, 차량 프로그램 책임자, 소프트웨어 제어 책임자, 배터리 및 제조 엔지니어링 책임자 등 주요 인력의 퇴사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작년 주식 상장 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 문제와 현대차와의 거래 중단을 문제삼아 일부 투자자들이 건 집단 소송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합병 후 발생한 일들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집단 소송 건은 카누측에서 돌연 현대차에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직접 만들겠다며 통지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섞인 현재, 카누는 정상적으로 MPDV를 양산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차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자리를 잡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 3천만 원 대?” 취향저격 택배차, 캠핑카 MPDV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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