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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01. 2022

포드가 작정하고 만든 이 차, 아빠들에게 외면받는 이유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나날이 상승세다. 특히 미국산 트럭의 활약이 눈에 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부동의 1위인 렉스턴 스포츠를 제외하고 쉐보레 콜로라도와 포드 레인저가 각각 2,527대와 535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콜로라도가 레인저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에서 포드 레인저가 쉐보레 콜로라도에게 이토록 밀리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글] 박재희 에디터


포드의 정통 픽업 레인저가 쉐보레 콜로라도와의 판매량 경쟁에서 뒤처지는 가장 큰 원인은 가격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드 레인저는 ‘와일드트랙’과 ‘랩터’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은 각각 5,070만 원, 6,490만 원으로, 이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비교해 최대 1,500만 원 이상 비싸게 책정된 금액이다.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의 가격을 살펴보면 ‘익스트림 2WD’ 모델이 4,050만 원이며 가장 상위 트림인 ‘Z71-X 미드나잇 4WD’ 모델이 4,889만 원이다. 따라서 레인저의 기본형 ‘와일드트랙’이 콜로라도 최상위 트림보다도 200만 원 가까이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포드 레인저의 파워 트레인이 디젤 엔진으로만 구성된다는 점이다. 디젤 엔진이 물론 효율성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지만 가솔린 엔진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이러한 라인업은 친환경 흐름에도 역행하는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북미에선 2.3ℓ 에코부스트 가솔린 엔진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레인저는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복합 연비는 와일드트랙이 10.0㎞/ℓ(도심 : 9.2 ㎞/ℓ 고속 : 11.2 ㎞/ℓ), 랩터가 8.9㎞/ℓ(도심 : 8.4 ㎞/ℓ 고속 : 9.5 ㎞/ℓ)를 기록한다. 최고 출력 213마력과 최대 토크 51.0kg*m를 생산하며 견인하중은 3,500kg이다.

다만 비싼 가격만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은 레인저가 콜로라도에 다소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레인저는 차로 유지 보조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상시 사륜구동 등을 적용했다. 상위 트림 랩터는 오프로드를 위한 폭스 쇼크업소버, 올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했다.

포드 레인저는 정통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의 면모를 과시한다. 레인저의 크기를 살펴보면 전장 5,490mm / 전폭 1,870mm / 전고 1,850mm / 휠베이스 3,220mm다. 하지만 콜로라도와 비교해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15mm, 38mm 더 작은 수치다.


포드 레인저는 작년 풀체인지가 공개됐지만 국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시판 중인 모델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강인한 인상을 갖췄다. 두 줄의 가니시가 부착된 프런트 그릴과 비교적 날렵하게 이어지는 헤드라이트, 그리고 견고한 바디킷을 더해 올라운더-픽업 트럭의 가치를 명료하게 드러낸다.


측면과 후면 디자인 역시 깔끔하게 다듬어졌으며 픽업트럭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도어 패널과 차체 패널은 별도의 캐릭터 라인 없이 심플한 모습이고 후면의 데크 게이트와 수직으로 디자인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포드는 최근 ‘레인저 플래티넘’을 공개했다. ‘플래티넘’이라는 모델 명은 포드 F-150, 익스페디션 등 미국 시장 트럭과 SUV의 고급 버전에 사용되고 있는 명칭이다. 레인저 플래티넘 역시 레인저 라인업 최상위 모델로 럭셔리한 모델을 지칭한다.


따라서 신형 레인저 플래티넘에는 동일 라인업의 나머지 차량과 구분되는 전용 외관 디자인이 적용됐다. 'PLATINUM' 레터링과 독특한 그릴, 실크 크롬(silk chrome) 트림이 적용됐다. 그리고 검은색 세부 장식이 들어간 20인치 알로이 휠과 매트릭스 LED 라이트, 'C' 자형 주간주행등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차량 실내에는 오픈 그레인 메이플 우드 트림이 적용됐다. 좌석은 누빔 가죽으로 마감됐으며, 10가지 방향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디지털 계기판과 12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이 적용됐고, SYNC 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포드패스 커넥트(FordPass Connect)도 탑재돼 무선 업데이트와 스마트폰을 통한 차량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그리고 차량에는 B&O 사운드 시스템과 8개의 스피커도 적용됐다.

레인저 풀체인지 플래티넘은 3.0리터 V6 트윈 터보 신형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47마력, 최대토크 61.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플래티넘의 10단 자동변속기는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재설계된 특수 마운트와 함께 제공된다. WLTP 기준 연비는 리터당 11.9km다.


포드 레인저 플래티넘은 현재 영국을 비롯한 유럽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며 판매 가격은 4만 4,400파운드(한화 7,1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포드의 디젤 픽업트럭은 신뢰도가 높다. 활용성에 맞게 디젤 엔진을 원하는 소비자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국내 판매량이 증명하고 있는 수치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과연 포드 레인저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경쟁자 쉐보레를 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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