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대세라고 할 수 있을까. 최근 자동차 인기 순위를 보면, 아이오닉 5&6, EV6 전기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11월) 아이오닉 6가 그랜저, 쏘나타 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아이오닉 6는 얼마나 팔렸을까? 그리고 이 차는 국민 세단이 될 수 있을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글] 배영대 에디터
지난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아이오닉 6는 11월에만 4139대가 신차로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의 스테디셀러 세단 모델인 그랜저(4133대)와 쏘나타(3767대)를 앞서는 수치다. 아이오닉 6 누적 판매량은 9648대로 출시 두 달여 만에 1만 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9월 출시된 아이오닉 6는 이미 사전 계약 첫날에 계약 대수 3만 7446대를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아이오닉 5가 보유한 역대 최다 첫날 사전 계약 대수 2만 3760대를 1만 3686대 넘어선 기록이다.
최근 아이오닉 6는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하는 등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초 아이오닉 6 해외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명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10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이오닉 6의 내년도 글로벌 판매 목표를 6만 대로 제시했다. 이는 현대차 전체 전기차 판매의 20% 수준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올해 말에는 유럽 권역과 일반 지역, 내년 초에는 북미 권역까지 판매 지역을 확대해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6는 53.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기본형)와 77.4kWh 배터리가 탑재된 롱레인지(항속형)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되며, 롱레인지는 74kW 전륜 모터가 추가된 HTRAC(사륜구동)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HTRAC을 선택하면 최대 239kW 출력과 605Nm 토크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단 5.1초 만에 주파하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이오닉 6는 ▲6.2km/kWh의 세계 최고 수준 전기 소비 효율(18인치 휠, 스탠다드 2WD 기준) ▲산업부 인증 기준 524km에 달하는 넉넉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18인치 휠, 롱레인지 2WD 기준) ▲현대자동차 역대 모델 중 최저 공기저항계수 0.21 등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전동화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모델로 평가된다.
아이오닉 6는 아이오닉 5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현대자동차의 두 번째 모델로서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비율과 함께 넉넉한 공간성을 갖춰낸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현대 엠블럼이 처음으로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입체 형상의 크롬 도금 대신 알루미늄 소재의 얇은 평면 형태로 제작된 신규 엠블럼은 고급스러운 질감과 보다 선명하고 세련된 형태로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진화하는 현대자동차의 모습을 담고 있다. 새로운 현대 엠블럼은 향후 현대자동차가 선보이는 신차에도 적용될 계획이다.
아이오닉 6의 전면부는 더욱 입체감 있게 연출된 파라메트릭 픽셀 라이트가 적용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배가하고, 낮게 시작되는 후드는 혁신적 곡선미가 강조된 스트림 라인 실루엣과 어우러져 공기를 가르며 미끄러지듯 달려나가는 인상을 풍겨낸다.
측면부를 아우르는 공기역학적이면서도 단순하고 감각적인 곡선은 아이오닉 6의 깨끗하고 풍성한 볼륨감을 가장 선명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마치 흐르는 물에 의해 매끈한 유선형으로 자연스럽게 연마된 강돌과 같은 순수한 조형의 양감을 떠오르게 한다.
후면부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리어 스포일러에는 파라메트릭 픽셀 보조제동등(HMSL, High-Mounted Stop Lamp)이 결합돼 새로운 차원의 라이팅 연출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번엔 아이오닉 6의 실내를 살펴보자. 운전자에게 필요한 기능 조작부를 대시보드 한 영역에 집중시켜 완성시킨 인체 공학적인 중앙 집중형 조작부는 운전자 주의를 분산시키는 요인을 줄이고, 감성적이면서도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한다.
스티어링휠에 4개의 도트(점)로 표현된 인터렉티브 픽셀 라이트는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6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충전 및 전원 온∙오프, 음성인식 등 차량 상태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조명으로 표시해준다. 무엇보다 이 라이트는 관습적인 로고 배치에서 벗어나 운전자가 차와 교감하는 기능적 요소를 심어 차와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도어 트림에 위치하던 각종 조작 버튼들을 모두 센터 콘솔로 이동시킨 것은 아이오닉 6만의 특징이다. 길고 높게 자리한 브릿지 타입 센터 콘솔은 대용량 수납공간을 제공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며, 스포티한 세단의 감성을 선사한다. 한편 조작 버튼이 사라진 도어는 기존 버튼의 영역만큼 두께를 줄여 실내 공간감을 극대화하면서도 다양한 수납공간을 추가로 제공해준다.
이 밖에도 아이오닉 6의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디스플레이, 고속도로 주행 보조,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7개 에어백,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 R-MDPS, 1열/2열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등 국내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되었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스탠다드 모델 ▲익스클루시브 5,200만 원, 롱레인지 모델 ▲익스클루시브 5,605만 원 ▲익스클루시브+(플러스) 5,845만 원 ▲프레스티지 6,135만 원 ▲E-LITE 2WD 5,260만 원이다. (※ 개별소비세 3.5% 기준)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에 사용자 중심의 감성적 공간을 가지고 여기에 ‘순수 전기차’라는 장점을 가진 아이오닉 6는 ‘국민 세단’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전기 세단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아이오닉 6가 지금과 같은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