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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15. 2022

"야간운전 최악" 올해 신차에 무조건 빼야 할 기능

야간운전 최대위협, 전조등 미점등 차량
시내 가로등 많아도 인지하기 어려워
야간 전조등 강제 의무화 도입 제안

다키포스트

야간 운전 중 전조등을 안 켜고 달리는 차들을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나 싶다. 우리는 이런 차를 두고 스텔스 차라 부른다. 밤에는 주변이 아무리 밝아도 전조등을 켜지 않으면 위험한 건 매한가지다. 주변이 어둡기 때문에 차량의 실루엣만 보이고 얼마나 가까운지 거리 가늠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차량이 있다는 사실을 평소보다 늦게 알아차리기도 한다. 실제로 운전자가 운전하는 차량이 스텔스 차를 비추고 있어도 인지 할 수 있는 거리는 생각보다 짧다.


결국 이런 위험요소들이 모여 사고를 부른다. 만약 스텔스 차가 급제동을 하거나 옆 차로에서 지나가고 있는데 다른 차가 차로 변경을 한다면 바로 알아차리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헤드램프를 켜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미점등 사실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까? 제조사들이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음 수준으로 전조등 경고음 기능을 넣는다면 이렇진 않을텐데 말이다.


[글] 이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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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차량은 늘 언급되는 도로 위 심각한 위험요소다. 야간에는 낮보다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그만큼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낮과 밤에 발생하는 사고 비율은 각각 57%, 43%이다. 겉보기에 야간 운전이 더 안전한것 처럼 보이지만 낮에는 교통량이 상당히 많기 떄문에 높을 수 밖에 없다. 한편 야간에는 교통량이 상당히 적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비율이 43%다. 따지고 보면 밤에 더 위험한 것이다. 


한편 야간에 전조등을 켤 경우 야간 사고율을 19%나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전조등을 끄고 달린다. 분명 이런 운전자들도 전조등을 켜지 않아 불편할 텐데 말이다.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

스텔스 차량이 생기는 원인으로 ‘주간주행등(DRL)’를 지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주간주행등은 점등 시 교통사고를 약 2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낮이나 밤이나 LED 조명을 통해 차량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간주행등에 의지해 야간 주행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전조등을 끄고 주간주행등만 사용하면, 리어램프가 켜지지 않기 때문에 주변 운전자 입장에선 아무것도 안 켠 것과 다름 없게 느껴질 뿐이다.

한편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가 스텔스 차를 만드는 원인일 수 있다. 전조등을 켜야 불이 들어오던 기존의 계기판과는 다르게, 디지털화 된 클러스터는 화면이 워낙 밝아서 운전자가 전조등을 켰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과거 5~6인치에 불과했으나 요즘은 12인치 이상인 경우가 많고 화면도 매우 밝아, 클러스터와 함께 실내를 환하게 비춘다. 결국 운전자 주변이 밝다보니 전조등을 안 켰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되는 것이다.


그밖에 촘촘하게 설치된 LED 가로등 때문에 착각하거나 일부러 켜지 않는 심리를 자극하기도한다. 주변이 밝다보니 나 하나쯤은 켜지 않아도 괞찮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키포스트

스텔스 차량은 손만 까딱이면 해결될 문제다. 오토라이트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기능은 밝기를 감지하는 조도 센서를 활용한다. 주변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전조등이 켜지게 만든다. 때문에 이 기능을 상시 켜두면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점등 또는 소등이 이루어진다. 제조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스티어링 휠 왼쪽 뒤의 레버 끝단을 돌려 'AUTO' 부분에 두면 오토라이트 설정이 가능하다.


간혹 수동으로 조작하는 운전자들도 있는데, 행동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끔 깜빡하고 안켜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주변이 밝아 잘 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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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차량은 결국 전조등 점등 여부 하나로 발생한 것이다. 켜고 끄는 단순한 행동 하나 때문에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조등 및 오토라이트 점등 기능을 삭제하고 처음부터 자동으로 설정되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깜빡하거나 고의로 안켜는 상황이 없도록 전조등 점등을 기능적으로 강제하자는 것이다.

다키포스트

 사소한 잘못 하나가 때로는 비극을 낳는다. 야간 운전중에는 낮보다 변수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조등 점등은 매우 단순한 행동이다. 그저 켜고 끄면 될 일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깜빡하거나 귀찮아서 켜지 않는다면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운전은 이동의 자유와 삶의 질을 높이는 행위이지만, 이런 편의성보다 우선시 되는 건 안전이다.


부디 시동을 켜고 악셀을 밟기 전 전조등 체크정도는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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