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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20. 2022

"똑똑한 신호등?" 요즘 골목마다 볼 수 있는 이 시설

복잡한 도심 골목 교통안전 주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골목길 안전 개선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 도입 중 사고감소 기대

다키포스트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를 들여다보면 골목일이 많다.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보행자와 자동차가 함께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은 교통사고에 취약하다. 주변이 건물이나 벽으로 가로막혀 있어 주변 시야확보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보행자는 물론이고 운전자 모두 각종 사고 위험에 대비하기 어렵다.


때문에 오래된 골목길을 지날 땐 누구나 신경이 곤두서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의 도입으로 자동차 엔진음 까지 들리지 않아, 보행자들은 인기척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런 문제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교통사고로 이어진다. 물론,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에는 가상사운드가 적용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어폰을 꼽고 있거나 귀가 어두운 보행자들은 제대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즘 우리 주변에는 특별한 교통시설이 설치되고 있다. 그동안 문제가 되었던 교통안전을 해결할 ‘골목길 생활안전 지킴이’가 대표적이다. 과연 이 시설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글] 이안 에디터



금천구

 ‘골목길 생활안전 지킴이’는 '인공지능 보행자 알림이'를 업그레이드한 교통안전 시설이다. 인공지능 보행자 알림이는 2018년 금천구에서 최초로 도입했고, 이 장비를 개선한 것이다. 골목길 생활안전 지킴이는 보행자를 감지하고 주변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교통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골목길 우회전 구간에 인공지능이 반영된 CCTV를 설치해 보행자가 감지되면 LED 전광판에 ‘보행자감지’ 문구를 출력한다. 그리고 서행을 유도하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여준다. 특히 보행자 인식을 위해 ‘딥러닝 기반 영상객체 인식시스템’도 같이 도입되었다. 쉽게 말해 물체 인식 기능이다. 한편 차량의 움직임 역시 감지해, 보행자들에게도 차량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린다. 심지어 낮에는 지향성 스피커, 밤에는 로고젝트를 출력해 직관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했다.


그밖에 실시간 생활정보 송출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주변에 사람이나 차량이 없을 때 접근 알림기능은 작동하지 않는다. 대신 지역 내 미세먼지 농도, 날씨, 온/습도, 시간 등 기본 생활정보를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서울시

서울시는 작년부터 인공지능 보행자 알림이를 비롯해 유사한 시설물을 하나로 합친 ‘스마트폴’을 도입중이다. 스마트폴이란, 시내 곳곳에 설치된 여러 교통시설을 기둥 하나여 묶어놓은 것이다. 도시 인프라 항목의 경우 ▶신호등주 ▶가로등지주 ▶CCTV지주 ▶보안등주를 통합하고, 기둥에 ▶공공와이파이 ▶IoT  ▶지능형 CCTV ▶전기충전 ▶자율주행 등 각종 설비를 하나로 합쳤다.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는 그동안 여러 시설이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즉, 관리 및 시설물들의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스마트폴이 도입되면 골목길 안전 시설 뿐만 아니라 공공 와이파이, 가로등과 같은 여러 기능을 한 곳에서 모두 구현할 수 있다. 현재 사당1동, 구로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 스마트폴이 설치되고 있으며 보행자와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에 큰 도움이되고 있다.

다키포스트

한편 첨단 교통인프라 외에도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교통시설이 존재한다. 바로 '옐로카펫'이다. 골목길 외에도 학교, 주거지 인근의 어린이 보행자 안전을 지키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학교 주변을 보면 노란색으로 칠해진 ‘옐로카펫’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엘로카펫은 스쿨존 내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공간 역할을 한다. 바닥을 비롯해 벽면까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에 주야 구분없이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운전자들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고,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이된다. 요즘은 거의 모든 스쿨존에서 볼 수 있는데, 옐로카펫이 없는 횡단보도 대기선에서 안전하게 기다리는 어린이들의 비율이 66.7%인 반면, 옐로카펫이 있으면 91.4%로 급증할 만큼 효과적이다. 특히 옐로카펫의 시인성은 없을 때 보다 40~50%나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주시

LED 조명이 보편화 되면서 요즘은 LED 바닥신호등 역시 흔해졌다. 이 시설은 스마트폰 때문에 도입된 교통시설이다. 횡단보도 연석과 점자블록 사이에 설치된 LED 라인이 보행자 신호에 맞춰 빨간불과 초록불로 바뀐다. 스마트폰만 보면서 걷는 '스몸비족'은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지 않기 때문에 사고를 당하기 쉽다. 빨간불인데 제대로 보지않고 가다가 참변을 당하는가 하면 주변 시설물과 부딪혀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생긴다.


이 신호가 도입된 후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노약자, 어린이들까지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또한 시각적으로 운전자들 역시 횡단보도 신호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우회전 중 교통사고 예방도 기대할 수 있다.

다키포스트

우리 주변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어두컴컴한 나트륨등이 전부였던 골목은 이제 대낮처럼 환한 LED 가로등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 각종 첨단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이런 시설에 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것은 모두가 환영할 것이다. 앞으로도 지자체들이 세금 낭비 없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을 벌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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