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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Jan 02. 2023

안하면 큰일? 전기차 주행 후 '이 것' 꼭 해야할까

자동차 구조물을 부식시키는 도로 위 염화칼슘
배터리 탑재로 고민되는 전기차 하부세차
엔진차와 마찬가지로 고압수로 세척 필요


[글] 배영대 에디터


강남구
다키포스트

겨울철에는 다양한 제설염(염화칼슘)으로 인해 하부 세차는 필수다. 그러나 전기차의 경우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있다보니, 배터리팩 부분에 고압수를 분사하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다. 배터리가 하부에 있는 덕분에 많은 장점이 생겼다고 하지만, 세차와 관련지었을 때는 위치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그런데 오히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걱정 때문에 제설염으로 인해 오염된 자동차의 하부를 세차하지 않는다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유로는 제설에 사용되는 제설염의 성분을 언급했다. 제설염의 주된 성분은 염화칼슘이다. 염화칼슘은 열을 발생시켜 눈을 녹이기 때문에 제설에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도로 먼지, 모래 등과 섞여 차량에 흡착된 후, 철과 반응해 염화철을 형성해 자동차 프레임 같은 구조물을 부식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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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칼슘의 이러한 문제는 겨울철 차량 사고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5년에 이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을 통해 눈길 주행 후 차량 하부를 꼭 세척하고 점검하라는 권고 사항을 발표했다. 염화칼슘의 흡착으로 차량 하부에 부식이 생기면 내구성 단축과 이에 따른 차량의 수명 감축, 빈번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는 자료를 통해 이러한 사고로 발생하는 수리비는 매년 7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또한 염화칼슘 관련하여 따른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주행 후 신속한 세차를 권고하고 있다. 염화칼슘은 시간이 지체 될수록 제거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포인트다. 세차 시 차량 하부 뿐만 아니라 차량의 휠, 휠 하우스 안쪽 등 간과하기 쉬운 부분에도 염화칼슘이 있을 수 있으니 꼼꼼한 세차가 필요하다. 고압수를 이용해 외부와 하부, 차량의 철판부, 연결부위, 부품 틈새까지 꼼꼼히 세척해야 한다.

작가 artursafronovvvv 출처 Freepik

겨울철 염화칼슘 세차를 위해서 제일 많이 추천하는 방법은 고압수의 사용이다. 고압수는 높은 수압으로 차량에 묻은 이물질을 보다 쉽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압이 높은 만큼 물 튀김이 많이 발생하고, 제대로 조절하지 않으면 물이 닿으면 안 되는 부분에 물이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자동차 하부에 배터리가 위치한 전기차의 경우, 하부 세차를 망설이는 운전자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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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고압수로 하부세차를 해도 전기차 배터리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방수기능이 있는 배터리셀 커버 덕분이다. 최근에 나오는 전기차만 놓고 보더라도 경우 하부에 언더 커버를 통해 이러한 방수효과를 극대화했다. 물론 이것 뿐만이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는 그밖에 안전을 위한 다양한 테스트도 진행한다. 현대차의 경우, 신차 출시 전 스웨덴 아르예플로그(Arjeplog)와 같은 극한의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겨울철 발생할 수 있는 방전, 온도 제어 등의 문제에 대비한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고압수를 남발하는 세차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전기차 충전구, 모터룸 쪽에 유입되는 물은 다른 문제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남아있던 제설염으로 인해 부식이 발생한 부위에 고압수를 쏘는 행위는 부식을 더욱 앞당기는 결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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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 되면 생기는 질문, 전기차 배터리가 왜? 그리고 굳이 하부에 있는 이유가 뭘까? 전기차 초기 시절, 일반화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바로 충분한 주행거리의 확보와 이를 위한 배터리의 장착이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1980년부터 1990년대까지 배터리 개발의 중심은 니켈-수소 배터리였다. 이후 가벼운 무게와 낮은 전력 손실, 높은 기전력, 재충전이 용이한 리튬 이온 배터리가 전기차에 장착되기 시작했다. 참고로 리튬 이온 배터리의 등장으로 인해 전기차가 보다 멀리 보다 오래 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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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단계로는 더 많은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해 효율을 높여야 했다. 이 여파로 초창기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의 트렁크 부분에 자리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적재 공간 확보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와 배터리 패키징의 발전은 배터리를 차량 하단에 위치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일반 차량과 다름없는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많은 배터리의 탑재가 가능해졌다.


차량 하단에 위치한 배터리의 형태는 배터리 셀, 배터리 모듈, 배터리 팩으로 나뉜다. 배터리 셀이란 리튬 이온 배터리 자체이며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케이스로 감싸져 있다. 이 배터리 셀이 모여 구성된 것이 배터리 모듈이다. 그리고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 냉각 시스템 등이 더해진 최종 형태가 배터리 셀이다. 현재 출시되는 전기차의 대부분은 이 배터리 셀 형태로 탑재된다.

안전 항목은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손 꼽히는 핵심 관심 사항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 제조사는 다양한 테스트를 거친다. 이 말인즉 테스트 항목에 따라 가혹해 보일 수도 있는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이 정식으로 출시된다는 말이다. 전기차에 있어 배터리는 모터에 힘을 공급해주는 것으로 사람에 비유하면 심장 같은 존재다.


하지만 유저의 부실한 사용 및 관리는 건강했던 차량도 아프게 할 수 있다. 만약 오늘 눈길 위를 달렸다면, 다가오는 주말이라도 전기차 하부 세차를 위해 가까운 세차장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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