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22년말 자동차 누적등록 대수를 공개했다. 총 2550만 3천대로 전년 대비 2.4%(59만 2천대) 증가했다. 인구 1명당 자동차보유수는 0.5대를 기록했다. 즉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인구 1명당 자동차보유대수를 살펴보면 ▲서울 0.34 ▲부산 0.45 ▲경기 0.47 ▲제주 1.02로 나타났다. 서울은 3명중 1명, 부산과 경기도는 대략 2명중 1명꼴로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도민 1명 당 1대의 차량을 소유한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도심 내 대중교통인프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대중교통이 시내 곳곳에 퍼져 있어, 굳이 차를 구매하지 않아도 이동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한편 국내에 등록된 차량 중 87.5%는 국산차이며, 수입차는 1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비중은 해가 지날 수록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10.2%에 불과했지만 2년 사이 2.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수입차 가격이 국산차보다 비싼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글] 이안 에디터
차량 등록대수 추이에서 주목할 부분은 친환경차의 증가세다 친환경차는 전년 대비 37.2%(43만 1천대)나 증가했다. 이를 통해 누적등록 대수는 전체 자동차 중 6.2%인 159만대나 차지했다. 이 중 전기차는 39만대로 전년 대비 68.4% 증가했으며, 수소전기차는 3만대로 전년 대비 52.7% 늘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117만대로 전년 대비 28.9% 급증했다. 이는 친환경차 특유의 정숙성과 가속력 등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된 특징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환경차 보조금 덕분에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진 점도 한 몫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친환경차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구매 포인트로 지목하기도 한다. 특히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차세대 자동차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2022년 모델별 신차 등록 순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포터II – 52,493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 49,200대
팰리세이드 – 48,643대
캐스퍼 – 48,046대
제네시스 G80 – 47,321대
아반떼 – 47,230대
쏘나타 – 44,471대
그랜저 – 44,243대
레이 – 43,895대
셀토스 – 42,988대
카니발 – 36,896대
스포티지 – 34,626대
놀랍게도 승용 모델에서 친환경차가 내연기관차를 앞섰다. 국산 대표 패밀리 SUV인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인공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개소세 3.5%에 세제혜택 적용 시 3602~4265만원 가격대로 구매가능하다. 중형 SUV 특유의 넉넉한 공간과 쇼핑, 차박, 데일리카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점은 전국 아빠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1.6터보 가솔린과 전기모터에서 나오는 출력은 일상 속 경쾌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특히 연비는 복합 15.3km/L까지 기대할 수 있어 가격, 범용성, 공간성, 성능, 정숙성, 연비까지 모두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다.
한편 이번 신차 등록 순위에서 제네시스 G80의 순위를 주목할 만하다. 제네시스는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 가격이 만만치 않다. 기본 모델에 옵션을 더하다 보면 동급 벤츠와 BMW를 구매할 수준의 가격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80은 그랜저보다 더 팔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법인차, 회사 임원차 이미지 등이 더해져, 구매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물론, 차량에 대한 기본 품질이 기존의 국산차에서 볼 수 없던 수준으로 올라온 점도 한 몫 한다.
2022년 자동차 시장은 예상 밖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친환경차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현재, 소수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 차량이 내연기관 차보다 많이 팔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특히 중형 이상 SUV나 중형 세단이 득세하는 상황에 캐스퍼와 레이 같은 경차 판매량이 상당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3년 자동차 시장은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까? 급변하는 현 시대에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해 판매량 TOP10에 드는 날이 올지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