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새겨진 청춘이라는 소인이자 헌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따가운 볕과 덥고 습한 공기에 힘들어할 걸 생각하니 괜히 가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작년에 너무 즐거웠던 기억을 생각하면서 그래도 가야지! 하기를 수 차례, 다녀오고 나니 역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한없이 즐겼고, 심취했고, 벅찼고, 행복했다.
J-Rock도 즐겨봤고, 등도 찍혀봤고, 광고연출샷도 찍어봤고, 김말국도 먹어봤고, 검치단도 만났고, 전광판도 나와봤고, 선창도 해봤고, 슬램은 엄청엄청엄청 했다. 노래를 많이 들었고, 춤도 많이 추고, 숨 쉬는 것도 잊을 정도로 소리치고 뛰어봤다. 눈물도 흘렸고 또 많이 웃었다.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고 내 인생의 지금이라는 순간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특히 3일차의 마무리로 김창완밴드의 공연을 보며 선생님께서 부쳐주신 청춘이라는 소인에 대해서도. 타오르면서 다 같이 음악을 즐기던 그 순간의 생동감이 여전히 몸 안에 남아있다. 살면서 참 많은 걸 할 수 있는 이 시간들을 사소한 집착으로 흘려보내지 말고 즐기며 살자.
마지막 날에는 흉기 테러 소동으로 인해 검문 검색이 강화되는 등의 에피소드도 있었다. 하지만 운영 인력과 경찰의 배치를 비롯하여 더위를 피하기 위한 의료쿨존, 천막, 쿨버스를 계속 추가 배치하고 관객의 컨디션을 물어보며 시원한 물을 나눠주는 등 전반적으로 운영도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화장실은 밤까지도 청결했다. ‘밥켓팅’이라는 말을 들으며 사전 F&B 예매 시스템으로 인해 다소 말이 있었지만 실제 공연장에서는 이 시스템으로 인해 음식 구매 줄도 작년보다 짧아지고, 바로 음식을 받아 먹을 수도 있게 되는 등 훨씬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조휴일이 ‘인천 펜타포트는 지자체 주관이라 망할 일이 없다고 들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 장소에서 앞으로도 계속 팬들을 위한 락 페스티벌이 열렸으면 좋겠다.
록페스티발은 청춘시절의 자기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뜻깊은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그 시간에 거기에 있었다는 건 젊은날의 추억일 뿐 만 아니라
자기 인생에 찍는 청춘인증 소인이며 헌시입니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위로며 이웃에게 전하는 사랑입니다.
청춘과 청춘이 어우러지고 세대와 세대, 이웃나라와 더 먼 나라의 젊은이들이
하나가 되는 우정의 장입니다.
펜타포트 무대에 서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8월 6일 김창완(@kimchangwanband)
1 : 등짝 찍힌 횟수, 전광판 나온 횟수
3 : 페스티벌 출석일
4 : 마신 맥주 잔 수
11 : 스탠딩으로 즐긴 공연 수
13 : 페스티벌에서 만난 지인들
17 : 무대를 본 공연 수
186 : 3일차 최고 심박수 (김창완밴드)
196 : 심박수 GOAT (검정치마)
665 : 전체 스탠딩에서 뛰어 논 시간(min) (250 + 185 + 230)
84,506 : 3일 동안의 전체 걸음 수 (25,961 + 30,343 + 28,202)
2023.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