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코로나 발생 이후 1년 반 만에 한국에 갔다 왔어요.
당시 한국 격리는 백신 접종자로 가족 방문이라는 인도적 이유로 면제받는 제도가 시행되었기 때문에 2주 한국 방문+중국 격리 21일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집에 갔다 올 수 있었어요. 8월 2일 인천에서 상해로 와서 14일 시설 격리와 7일간의 건강 관찰 기간을 거쳐 21일 만에 다시 북경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휴가보다 격리가 더 길었던 힘든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올해
한국에서의 해외 입국자 격리는 완전히 없어졌고 중국에서의 격리가 시설 격리 7일 + 자각 격리 3일로 바뀌었어요. 모든 휴가 탈탈 털어서 한국을 갔다 오기로 했어요. 중국에서의 해외 입국 격리는 2023년까지도 유지될 거예요. 격리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집에 평생 못 가요.
오래간만에 리모와 캐리어 꺼내봅니다.
리모와 너도 일 좀 해야지
밀라노 갔을 때 데리고 왔는 데 2020년 이후로 놀고 있어요
캐리어 위에 쌓인 먼지만큼 시간이 쌓여 있네요.
드디어 집에 갑니다.
가는 길이라고 쉬울까요.
상해에서 동방항공 타고 나가면 이코노미가 90만 원 정도 됩니다. 스사사 회원답게 9월 22일 21시 30분 상해에서 선양까지 국내선 타고 이동 ( 약 11만 원 정도) 선양에서는 IHG 9,000 포인트로 홀리데이 인에서 숙박하고 9월 23일 10시 15분 대한항공 마일리지 22,500 사용해서 비즈니스 타려던 저의 야심 찬 플젝은 상해에서 선양 가는 국내선 비행기의 연이은 캔슬로 물거품이 되었어요.
코 묻은 돈 다 털어서 눈물흘리면서 4.518위안 주고 상해에서 인천 가는 동방항공 표를 샀어요. 누가 알면 퍼스트 탄 줄 알겠어요.
지난 해보다 출국 절차도 좀 간소화 되었어요. 늘 긴장감을 주는 출국 심사대도 통과했어요. 여권 비자면 출국 도장 찍어줍니다. 이 도장 다시 찍는 데 416일 걸렸어요.
아시아의 허브 공항이라던 푸동 공항은 어느 지방 도시의 공항처럼 한산하네요.
카페 한 군데 열었고 면세는 주류와 화장품만 열었는데 종류도 몇 개 없고 가격은 면세가 맞나 의문이 드는 고가입니다.
인천 공항입니다.
내 나라 공항인데 왜 이리 어색하죠. 동방항공은 스팀이라서 원래 터미널 2였는데 터미널 1로 내렸어요. 입국자 큐 코드 작성해서 등록하고 바로 출국장을 나올 수 있었어요. 뭐가 이리 쉽죠. 이렇게 쉽게 올 수 있었는데요. 왜 저는 그동안 올 수가 없었을까요.
공항 리무진들이 이제 다니나 봐요.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서 공항 철도 탔어요.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43분 걸리네요. 신기신기
집에 도착했습니다.
상해 봉쇄 기간 드라마 해피니스 보면서 언제 전 저희 집에 갈 수 있을까 했던 그 집에 도착했어요.
제가 사는 동네인데 어색하네요.
오늘은 아빠에게 갔어요.
아빠
돌아가셨을 때 못 와서 죄송해요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도저히 올 수가 없었어요.
늦게 와서 미안해요.
이제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