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해외여행 갈 때
4년 만에 중국에서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한국도 제대로 못 갔던 것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해외를 가면 그 나라 법을 따라야 하지만 돈도 그 나라 돈을 써야 한다. 어떻게 환전을 할 것인가?
인민폐에서 해당국 화폐로 바꾸면 된다.
그래서 외환은 FX Foreign Exchange라고 한다. 내가 가려는 나라의 화폐를 중국에서 환전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어느 나라든지 자국 화폐가 아닌 이상 외환을 수입해야 한다. 다른 나라의 돈을 중국으로 데리고 오려면 돈이 든다. 나라 별로 지폐를 수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보통은 홍콩에 있는 HSBC나 BOA 같은 은행에서 외화를 사 온다. 항공운임, 보험료, 대행사 수수료 등 여러 가지 비용이 발생한다. 은행에서 고객들에게 적용하는 환율 중 현찰 매매가 제일 높은 스프레드를 적용하는 이유가 바로 현찰수출입에서 발생하는 비용 때문이다.
달러, 유로, 엔화같이 유통도 잘되고 보유에 따른 환율 리스크가 적은 화폐들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그 밖의 화폐들은 수요도 적고 유통도 잘 안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달러, 유로, 엔화를 제외한 기타 통화의 스프레드는 3%~9,10%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은행에서는 모든 나라의 통화를 다 보유할 수 없다. 식당으로 치면 팔리지도 않을 음식 재료를 쌓아놓고 언제 주문이 들어오냐 기다리는 셈이다. 가장 회전율이 좋은 달러만 취급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외환 수입에 따른 비용과 매몰 비용, 환율 리스크 때문이다.
중국에 있는 한국계 은행에서 달러만 환전 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계 은행들은 웬만한 나라의 통화를 환전할 수 있다. 지점마다 외화를 보유하기는 어려우니 예약하면 가능하다. 외국인이 중국에서 증빙 없이 환전할 수 있는 금액은 하루 500달러이다. 그 이상 환전하려면 날짜를 나눠서 하거나 세후 소득 증빙 서류( 급여명세서, 납세증명서, 재직증명서)로 해야 하고 하루 만 달러까지만 가능하다.
여행을 가려는 나라의 화폐를 환전하자니 번거롭고 금액도 제한적이니 어떻게 할까..
우리에게는 은련카드가 있다. 카드에 Unionpay 마크가 붙어 있는 중국 발행 은련카드도 비자나 마스터에 못지않은 네트워크 파워가 있다. 웬만한 나라 공항, 역 ATM에 은련마크가 붙어 있다. 현지에 도착해서 ATM에서 인출하면 된다. 은련 수수료와 현지 ATM 이용 수수료는 나오지만 적용환율이 현찰을 사는 것보다는 유리해서 편의성을 생각하면 그 정도 비용은 지불해도 된다. 소비도 가능하다. 중국사람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 쇼핑몰에서는 은련카드로 결제가능하다. 은련카드 인출과 결제가 가능한 지는 그 지역에 중국사람들이 많이 가는지 보면 된다. 한국의 경우는 은련지사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은련카드 사용 범위가 넓다.
적용 환율은 은련 고시 환율이고 은련 홈페이지 www.unionpay.com 나 은련 위챗 공식 계정 95516에서 볼 수 있다. 현찰로 인출가능한 금액은 1인당 1년에 하루 만 위안, 10만 위안까지이다. 이 한도를 초과하면 해당 연도+익 연도까지 해외현금인출 정지라는 페널티가 한국인, 중국인 예외 없이 적용된다. 소비할 수 있는 금액은 1회 100만 위안, 1일 200만 위안까지이다. 돈이 없어 못 쓰지, 한도가 없어서 못 쓰지는 않는 관대한 한도이다.
또 하나 방법은 인민폐 현찰로 현지에서 환전하는 것이다.
인민폐가 기축통화는 못 되어도 그 정도 파워는 있다. 동남아, 유럽 등 웬만한 나라에서는 인민폐에서 현지 화폐로 환전 가능하다. 굳이 인민폐에서 달러로 바꾸고 현지 가서 다시 현지화폐로 환전하지 않아도 된다. 쓰고 남은 현지화폐는 남겨 오면 안 된다. 그 나라에 다시 갈 거면 몰라도 달러, 유로, 엔을 제외한 다른 나라 화폐의 가치는 변동이 심하다. 동전 하나 남기지 말고 다 사용하고 오는 게 좋다. 남은 잔돈은 공항 면세점에서 물건 사면서 차액은 은련카드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