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아잔타 석굴사원
스리랑카 평균 시속은 30km라고 생각하시면 되세요.
시속 60km 정도로 달릴 수 있는 곳은 고속도로밖에 없어요. 고속도로가 많지 않아요. 담불라로 가는 길. 스리랑카도 4일 연휴 시작이래요.
자동차, 트럭, 오토바이, 툭툭이, 강아지, 고양이 다 같이 사이좋게 모여서 길을 가요. 이러니 시속 30km도 나오기 힘들죠.
담불라는 시기리야, 플론나루와, 아누다라뿌라를 연결하는 중요 교통요지예요. 스리랑카 야채 산지이기도 하대요. 우리나라 가락시장 같은 대형 농산물 시장도 있어요.
담불라 도착해서 점심 먹으러 갔어요.
아침도 못 먹어서 배고파요. 망고망고라는 식당을 가려고 검색했더니 구글 지도가 말해주네요.
문 닫았다고요.
`네 알겠어요.`
구글이 대신 삼발이라는 레스토랑으로 가라네요.
`네 알겠어요.`
앗.. 영어 메뉴가 없어요.
더듬더듬 메인디쉬(고기 아니면 생선)와 커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1,500루피짜리 세트로 주문했어요. 여행 첫날부터 주문하기 쉽지 않네요. 음료 시켜야 한다고 해서 맥주 시켰더니 진저비어.. 달달한 주스 같아요.
나중에 알고 보니 스리랑카에서 식사 때 즐겨 먹는 음료라고 하네요.
담불라 석굴사원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에요.
2011년 지정
기원전 1세기 경에 만들어진 오랜 역사를 지닌 사원이에요.
스리랑카의 아잔타 동굴 사원 같다고 하네요.
황금사원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스리랑카 사원에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 하고 모든 사람이 긴 하의를 입어야 해요.
주차장에서 사원까지는 낮은 산을 걸어서 올라가요.
저는 미리 긴치마를 하나 가지고 갔어요. 보관료를 받고 신발을 보관하는 곳이 따로 있어요.
입장료는 2,000루피(약 8,400원) 현지 분들은 당연히 안 내고요.
산을 파서 새로 석굴을 만든 게 아니라 원래 있던 동굴에 사원을 만들었대요.
타밀군을 피해 담불라를피난 온 왈라감바 왕이 자신이 숨어있던 석굴에 사원을 짓기 시작했고 후세 왕들도 사원을 증축하고 불상과 벽화가 늘어났어요.
첫 번째 석굴, 데와라저 위하러 Deva Raja Vihara 에는 열반상이 있어요. 어마어마한 규모의 돌로 만든 부처님상이에요. 옷자락, 손가락 끝, 돌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이에요. 현지 분들은 진심으로 기도하고 소원을 빌어요.
모두 5개의 석굴로 되어 있고 가장 인기있는 것은 2번째 석굴 마하라저저 위하러 Maharaja Vihara이에요.
석굴 사원을 만든 왈라감바로 추정되는 석상도 있어요.
둔황의 막고굴처럼 규모가 엄청나거나 소장품이 많은 것은 아니예요.규모 면에서는 소박하다는 느낌이에요.
둔황의 막고굴은 과거형이지만
담불라의 석굴사원은 스리랑카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하는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진행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