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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May 07. 2024

이번이 마지막일 듯 마지막 시리즈(코엑스인터 투숙기)

지금은 상하이에 사는 안나지만 한국에 살 때, 삼성동 쪽에서 껌 좀 씹고 다녔어요. ^^ 농담이고요. 

삼성에서 일한 것은 아니고 삼성동 쪽에서 일했어요. 


1989년에 문 연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연식을 더해가던 1999년, 신상호텔이 짜잔 하고 나타나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은 봉은사와 한강이 보이는 멋진 뷰와 대규모 피트니스 시설을 자랑하며 삼성동 인터컨티넨탈보다 잘생긴 외관과 훤칠한 키를 자랑했어요. 지하로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이어지는 편리한 동선도 큰 장점이었죠. 


2020년,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이 파르나스 인터로 리노베이션 거쳐 재개관하기 전까지 코엑스 인터는 젊었어요. 이제 드디어 25년이 지나 코엑스 인터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요. 

이번 한국 방문에 마지막으로 추억놀이 하러 갔어요. 

GRO님께 몇 가지 사전 요청 사항 있어 메일 보냈는데 직원들도 브랜드 교체를 하게 되어 매우 아쉽다고 답장 주셨어요. 

이번에 스위트 업그레이드 좀 써 볼까 했더니 이미 만실이래요. 봉은사 뷰로 받았어요. 

카펫은 투숙해 본 분들이면 익숙한 녹색 잔디색 카펫, 벽지는 소나무 아니네요. 

아담한 욕조, 리노베이션 해도 구조는 못 바꾸니까 욕조크기는 그대로 일 거예요. 양손으로 돌리는 수전도 이제 추억이 되겠죠. 

어메니티는 3월 말부터 대용량으로 바뀌었고 칫솔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미리 준비해 왔어요. 


배쓰솔트 있어요. 


여긴 사우나 이용하게 해 줘 욕실에서 샤워할 일 없기는 해요. 


3층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봉은사를 바라보는 탕 안에서 뽀글뽀글 거품도 즐기고 사우나에서 땀도 흘려봐요. 


애프터눈티 세트하고 아이스라뗴 마셨어요. 

호텔 마당 소나무는 브랜드가 바뀌어도 그대로 있겠죠. 

해피아워도 평일이라 5시 30분부터 8시까지라 여유 있게 즐겼어요. 

메뉴가 파르나스보다 아쉽지만 직원분들 서비스는 더 좋아요. 

아침 식사는 브래서리. 줄 서서 들어가요. 

투숙객 너무 많아 직원분들 정신없이 바쁘시네요. 비건 스테이션이 새로 생겨 좋았어요. 아침부터 스테이크 구워 주시네요. 연어에그베네딕트 주문했더니 예쁘게 만들어주셨어요. 차도 티백이 아니라 플렌저로 줘 좋아요. 앰버 메뉴로 김치찌개, 생선 있다고 하네요. 과카몰리 푸짐하고 아스파라거스 넘 맛있어요. 

 

체크아웃할 때까지 직원분들하고 이야기 많이 했어요. 

웨스틴으로 재개장하면 오픈 패키지로 한 번은 가 볼 것 같지만 제 주력 티어인 IHG가 아니니 그 이상은 안 갈 것 같아요. 한 호텔을 문 열 때부터 문 닫을 때까지 보는 일도 흔하지 않은 듯해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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