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못 보고
액티비티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 잠깐 쉬었어요.
같은 사이트에 있지만 숙소 종류에 따라 가격도 다양하고 룸컨디션도 다 달라요.씨트립에서 나름 열심히 검색해서 올해 개업한 곳으로 정했어요. 몇 백위안짜리도 있지만 천 위안 넘어가는 방도 있어요. 하루 밤에 1,500위안 숙소이지만 컨테이너예요. 공간은 당연히 좁고 어메니티 이런 것 없어요. 사막이다 보니 침구교체 이런 것도 쉽지 않고 청소도 제대로 되지 않아 숙소가 깔끔하지는 않았어요. 화장실 문도 잘 안 닫히고요.
수건은 1회용이에요. 에어컨은 그래도 시원하게 나와요. 숙소 앞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사막을 바라볼 수 있어요. 여기서 맥주 마셨는데 맥주하고 모래는 안주였어요. 사막에 왔으니 이 정도라도 감사해야죠.
일몰 보려고 숙소 뒤 모래 언덕 힘들게 다시 올라갔는데, 아쉽게도 바람이 너무 불어요. 고글을 가지고 왔어야 하나 봐요. 눈처럼 날리는 모래는 또 알알이 박히고..
호텔 식당에서 저녁 먹었어요. 가격은 시내와 비교해 그렇게 비싸진 않았어요.
9시에 캠프파이어 한다고 하는데, 중국 사람들하고 손 잡고 강강술래 하고 싶지 않고.. 호텔 앞 마당에서는 음악 틀어 놓고 사람들이 춤추고 놀아요. 사막에서 하늘에 쏟아지는 별 봐야 하는데 여전히 날리는 모래바람에 별에서 온 그대는 오지 않았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비까지 내려요. 일출은 못 보고 구름 낀 하늘만 봤어요. 이른 아침 먹고 다른 여행지인 샤포토우로 서둘러 출발했어요.
사막에서 밤하늘 별을 보겠다는 꿈을 못 이뤘지만 하루 자보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소원은 이뤄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