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기는 쉬운데 썰매튜브 타기는 어렵다
닝샤회족자치지구에는 텅그리腾格里 사막이 있어요.
사막이 워낙 크니(약 43,000 k㎡래요) 접근할 수 지역은 여러 군데 있어요.
대표적인 관광지는 샤포토우少破头가 있는데 그쪽에서 숙박하려니 호텔도 하나밖에 없고 가격은 불가리호텔 가격이에요. 복잡하고 사람도 많은 곳을 피해 텅그리 동쪽 초원에서 자기로 했어요. 어느 곳에서 어느 숙소에서 자든, 컨테이너나 텐트에서 자거든요. 사막에서 하루 자보겠다는 꿈에 열심히 숙소 검색을 했는데 쉽지 않네요. 그나마 젤 적당한 가격과 괜찮아 보이는 숙소를 골랐는데 1박에 1,500위안(약 285,000원)이에요.
이 돈이면 상하이에서 루이진 인터컨티넨탈이나 콘래드 가서 라운지 즐기며 호캉스 할 수 있어요. 텐트에서 자는 것은 좀 저렴한데 창문 있냐, 와이파이 되냐, 전기가 들어오냐, 텐트 넓이에 따라 가격이 다 달라지고 공동화장실과 샤워장을 사용해야 해요. 컨테이너 숙소 가격이 만만치 않고 텐트에서 자보는 경험도 괜찮을 것 같아 살짝 고민했는데 결론은 안 하길 잘했어요. 텐트에서 샤워장 오고 가는 길에 발에 모래 다시 다 묻고 모래 바람 날리고..
텅그리는 몽골어로 하늘이라는 뜻이에요.
하늘에서 하루 자기 위해 동쪽 초원 매표소까지 갑니다. 입장료가 따로 있지는 않은데 사막에서 하는 여러 액티비티 중 몇 개는 해야 하네요. 전 낙타나 말 타는 것을 싫어해 오토바이,카트, 지프차 같은 것 타는 걸로 3개 구입했어요. 안 싸요. 일인당 380위안 (약 72,000원) 초원 입구에서 숙소까지는 숙소 차량으로 이용해요.
사막을 신나게 달려요. 마치 화성에 간 듯한 기분이에요. 모래 언덕만 보여요. 입구에서 호텔까지는 10분도 안 걸리지만 걸어가면 몇 시간 걸릴 거예요. 모래를 걷는다는 것은 어렵거든요. 체크인하고 먼저 액티비티 하러 갔어요.
큰 지프차 타고 사막 사파리라고 여기 둘러보는 것은 좀 밋밋했어요.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사막을 다니는 체험은 옆에 직원이 타 조정해 줘요. 속도감은 있으나 정해진 코스 2번 도는 것으로 끝.. 3분 정도 탄 것 같아요. 이것도 밋밋..
젤 재밌던 것은 중국어로 剃刀赛车면도날카트를 타는 거예요. 모래언덕 위길을 면도날처럼 날카롭고 좁다는 의미로 표현했네요. 이건 카레이싱 선수들이 쓰는 것 같은 헬멧을 줘요. 헬멧이 머리에 잘 맞지 않아 손으로 잡고 있었어요. 모래언덕 위에 정말 면도날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에요. 위험해요. 조금만 실수해도 사막으로 처박힐 수 있어요. 긴장감을 느끼면서 운전하는 직원이 신나게 록음악 틀어주니 하늘 나는 기분도 들고 놀이공원 어트랙션만큼 짜릿하고 재밌어요.
순식간에 액티비티 3개 마치고 마지막은 썰매로.. 모래썰매 타는 데 낭만 따위는 없어요. 무거운 튜브를 메고 자기가 언덕까지 올라가거든요. 둔황 명사산에서 모래언덕을 걸어 올라가 본 저는 튜브를 메고 올라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한발 내딜면 두발 뒤로 밀려요. 1미터 걸어 올라가는데 10분도 더 걸린다는 것은 뻥이 아니에요. 유튜브 보는 것은 쉬운데 튜브 메고 사막 올라가는 것은 안 쉬워요.
그나마 여긴 나무 계단을 해 놔 덜 힘드네요. 모래썰매는 한번 타는 것로 끝.. 썰매 타고 내려오는 데 30초인데 다시 튜브를 메고 올라가기 넘 힘들어요. 온몸과 옷에 모래가 알알이 박힌 채 숙소로 돌아가요. 액티비티 장소에서 숙소차를 부르면 데리러 와요. 호텔이 눈에 보이지만 모래사막 걸어 돌아갈 수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