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는 LV하고 MH가 합친 거고 MH는 모엣하고 헤네시가 합친 거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요. 모엣 가문에서 아들이 만든 와인은 모엣이고 사위 쪽에서 만드는 와인이 샹동이래요. 모엣이고 샹동이고 다 사람 이름이네요. 아들이 만들든,사위가 만들든 그 집 와인이 좋다는 거죠.
프랑스에서만 생산하는 것로 한계성을 느낀 모엣하고 샹동은 1973년에 미국 나파 밸리와 1986년에 호주 빅토리아에 도멘샹동을 세웠어요.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에 이어 1992년에 중국 닝샤 회족자치구 인촨에 6번 째 도멘샹동을 세워요.
1992년이면 우리나라와 중국이 수교도 하기 전인데 자본과 돈의 시력은 다이아몬드 컷팅 레이저보다 정밀하네요. 지금은 중국 내수는 물론 다른 나라로도 수출을 하고 있어요. 중국의 보르도라고 불리는 닝샤에는 샹동 와이너리말고도 크고 작은 와이너리 널리고 널렸어요. 수많은 와이너리 중 제 픽은 당연히 샹동이었어요.
와이너리 투어는 100% 예약이고 하루에 오전 오후로 2번씩 4타임 운영해요.한타임에 10명까지 접수 가능해요. 투어 가격은 40분짜리 기본 투어는 188위안 (약 36,000원 정도) 와 1시간짜리 (약 74,000원) 이렇게 있어요. 1시간짜리는 칵테일 1잔(58위안, 약 11,000원) 만들어 볼 수 있고 샹동 와인 1병 고를 수 있어요. 샹동 와인 1병이 200위안 (약 38,000원 정도)하니 388위안짜리가 더 이득이네요.
와이너리는 인촨에서 약 50분 정도 떨어져 있는데 교통은 택시를 대절해서 가거나 차량을 렌트해 가요. 같이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 보니까 여럿이 한 차로 와서 한사람은 안 마시거나 자기 기사가 있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전 렌터카로 갔고 일행 중 한 사람이 와인을 안 마시는 걸로 했어요. 기사를 한 일행에게는 당연히 저녁 때 샹동와인을 융숭하게 대접해야죠.
네비게이션 따라 갔는데도 입구 찾느라 좀 헤맸어요. 출입문이 2개 있는데 직원용으로 갔다가 고객용으로 가야 한다고 해 갔더니 문이 닫혀 있는 거예요. 전화했더니 그냥 접근하면 열린다고..그냥 들이대면 열리는 방식인데 그걸 몰라서 몇 번을 헤맸어요. 시간 여유있게 갔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투어 시간에 늦을 뻔했어요. 인원 확인하고 대기실에 기다려요.
3시에 투어 시작했어요. 먼저 포도밭으로 가서 포도 품종(피노누아와 샤도네이) 설명해주고 포도도 먹어보라고 하네요. 방충을 위해 키우는 로즈마리 같은 허브 설명도 해주고 접을 붙이기 위한 벌들도 보여 줘요. 옥상에 올라가서 넓디 넓은 포도밭을 바라볼 수 있어요. 63헥타르래요. 얼만큼 넓은 지 감이 안 와요.
실내에 들어가서 공장 내부 일부 견학 가능하고 샴페인만드는 공정의 꽃이라고 할까요. 효모 사체를 모으기 위해 샴페인병 돌리는 것도 보여주고요. 효모사체 얼렸다가 뽕하고 뽑아내는 것 보고 싶었는데 그 과정은 안 보여주네요.
시음은 샹동 가든,브루,시 이렇게 3종류예요. 가든은 귤 껍질을 비롯한 향료가 들어가요. 제가 뭐 들어간 것은 싫어하는데 샹동가든은 가벼운 터치와 잘 배합한 향이 좋았어요.
로제 와인는 단 맛이 있어 중국 국내 선호도가 높다고 하네요. 시Xi는 중국 특화 와인이에요. 피노누아품종으로 맛이 무거워요. 고기, 바베큐같이 무거운 음식과 잘 어울린대요. 와인에서 양주느낌 난다고 할까요. 제 입맛에는 묵직해요.
간단한 안주하고 같이 주고 와인은 계속 따라줘요. 마음만 먹으면 1병도 마실 수 있답니다. 전 가든 스피리츠 칵테일 만드는 것 해보고 샹동 와인 고르라고 해 샹동가든 골랐어요.
와이너리 투어는 여기저기 많이 다녀봤는데, 보통 몇 군데 와이너리 방문하는 투어보다 한 와이너리만 집중해서 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네요. 오래된 와이너리나 지하 숙성고 있는 와이너리에 느끼는 경륜과 역사는 없지만 샴페인 와이너리 투어는 처음이라 재미있었어요.
다음에는 프랑스 가서 상파뉴에서 와이너리 투어도 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