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롱풍경구, 구채구 풍경구, 천고정 공연, 장족식 저녁까지 패키지여행 간 것처럼 여행객들의 일반적인 코스를 소화하고 콘래드호텔에서 하루 쉬었어요. 다들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것이 구채구 풍경구가 아니라 콘래드라고 했어요. 방 안에서 산 바라보기도 좋고 창틀에 앉아 있기도 좋고 테라스에서 그냥 멍하고 산 바라보기 있기도 좋았어요.
호텔 로비에 7층짜리 전망대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원래 장족마을마다 이런 전망대가 있어요. 외부에서 누가 쳐들어 오는지 감시하기 위한 전망대인데요. 컨셉을 살려서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놨어요. 투숙객 아니어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구경할 수 있어요.
객실도 좋았지만 호텔 안에 산책하기 좋아요. 모든 객실은 빌라처럼 여러 채 건물도 띄엄띄엄 있어요. 약간 높이가 있어서 적당히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걸어요. 콘래드, 힐튼, 인디고, 힐튼가든인 이렇게 4개의 호텔이 나란히 사이좋게 붙어 있어요. 콘래드하고 힐튼은 연결되어 있고 식당도 같이 사용해요. 힐튼에 중식당과 뷔페식당 가서도 콘래드 호텔 방 번호로 룸차지 가능해요. 호텔들은 상가와 광장으로 다 연결되어 있어요. 광장 쪽에 가면 여러 개의 식당과 상점이 있어요.
왓슨스도 있고 한식당도 있는데 문을 닫았어요. 아직 제로 코로나의 냉기가 가시지 않았어요. 인구 7만 명의 구채구현에 2019년까지 관광객이 천만명이 왔었대요. 구채구 사람들은 거의 관광 산업에 종사해요. 2017년에 지진이 났었고 많은 피해와 희생이 있었어요. 저는 그때 북경에 있었는데 이제 구채구는 못 가보겠네 그렇게 생각했어요. 2019년에 2년 간의 공사와 재건을 거쳐 재개장했어요. 개장하자 코로나 발생, 3년 동안 제로 코로나의 냉풍은 구채구를 얼음왕국으로 만들었어요.
성수기 때 하루에 8만 명도 왔다는 관광객은 몇 천 명 단위로 줄었어요. 2021년에 나란히 문 연 콘래드, 힐튼, 인디고, 힐튼 가든 인은 말 그대로 개점휴업이었죠.
5년 동안 그야말로 손가락 쪽쪽 빨아먹고 살 정도로 힘들었대요. 농민들은 약초 같은 농사지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집에서 돈 안 쓰면서 숨만 쉬고 생활했다고 하네요. 2023년 이제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관광객들이 구채구를 찾으면서 조금씩 예전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이직 제로코로나가 남긴 날카로운 얼음 조각은 여기저기 널려 있어요. 광장에 채 문도 못 열은 상가를 보니 안타깝네요.
구채구 가는 길은 어떻게 가든 여전히 불편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 구채구의 자연 자원이 보존이 되고 있을까요. 구채구는 산악 지형이라 대규모로 개발하거나 복합단지를 만들기 힘든 지형이에요. 지금처럼 조금 불편하고 힘든 곳으로 남아서 그렇게 구채구의 하늘과 물과 구름이 흘러가길 바라면서 호텔 안 산책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