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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씁쓸한 이용후기

by 안나


상하이에 사는 안나예요.

2023년 11월에 제주도에 갔다 왔어요. 상하이에서 제주도까지 1시간 정도 걸려요. 비행 거리가 짧아 FSC를 타도 기내식 이런 것 없어요 뜨고 내리기 바쁘니까요. 취항 항공사도 많아 비행기 가격도 괜찮아요. 연휴나 명절에 비행기 티켓 값 비쌀 때, 제주도로 가서 서울로 가는 교민들도 있어요. 제주공항은 국내선, 국제선이 한 건물이라 환승하기 매우 편리해요.


그때도 제주도에서 상하이로 올 때, 저녁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4편이 뜨더라고요. 제주 공항 국제선 청사는 매우 좁아요. 빵집, 식당 하나, CU 편의점 있어요. 라운지 이런 것은 아예 없고요. 각 게이트 앞에 앉아 있을 의자도 부족하고 특히 편의점 CU는 기내에서 먹을 간식, 음료수와 마지막 선물을 하기 위한 중국 관광객들도 미어터져요. 이번에 제주 갔다 오면서 보니 10시에서 10시 45분 사이에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 5편에 타이베이로 가는 비행기 1편 모두 6편이 몰려 있어요. 상하이로 오는 비행기 2편, 항저우로 가는 비행기 2편, 광조우로 가는 비행기 1편, 타이베이로 가는 비행기


2년 전에는 동 시간대에 4편이었는데 이제 6편이네요.

출국장, 보안검색 하는 줄 길고 들어가서 어디 앉아 있을 곳도 없어요. 조명도 어두워 안 그래도 좁은 청사 안이 더 우중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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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할 수 있는 곳도 적고 있어도 워낙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바닥에 앉아 있는 중국 관광객들을 보니 미안하고 안쓰럽습니다. 수용할 수 있는 능력보다 훨씬 많은 승객을 동 시간대에 태우는 이유가 뭘까요? CU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통로까지 줄 섰어요. 저도 생수 한 병 집어 들고 긴 대기줄에 섰어요. 직원 분 혼자 계산을 하는 게 감당이 힘들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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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대에 승객이 몰리는 것은 알면 최소한 그 시간에는 직원 2명을 배치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직원분이 힘들다는 것을 모두가 느낄 수 있어요. 제 순서가 되어갈 때쯤 중국 관광객 3명이 와서 계산이 잘못되었다고 영어로 이야기합니다. 영수증도 없고 정확한 소통이 안 되는 상태에서 계산이 중단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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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보니. 동시에 승객이 몰리게 슬롯을 배정한 공항도 승객들 편의시설 제대로 없는 국제선 청사, 이용객은 많은데 직원 1명 배치해 혼자 힘들게 일하게 한 편의점 모두가 여행객들에게 어떻게 느껴질까 걱정되네요.


내 나라에 여행 온 외국인들이 여행 잘하고 즐거운 추억 안고 기분 좋게 돌아가면 좋겠는데요.


이런 시설에서 제대로 대접 못 받고 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속상했습니다.

탄핵정국에 제주항공 사고로 지금 제주 관광업계가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제주 찾아 준 관광객들 고마운데 잘 좀 챙겨 보내드리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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