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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통하는 중국 항공사 고객 센터

(비행기 취소는 맘대로, 변경은 알아서 해야 하는)

by 안나


3월에 중국 국내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한국에서 상하이나 베이징 오는 것보다 중국 국내 이동이 더 멀고 비행기 요금도 비싸답니다. 상하이는 그나마 완전 LCC 춘추항공, 미들급 준야오(길상) 항공이 있어 선택폭이 조금 더 넓어요. 후베이성湖北省 언스恩施를 가기로 했는데 상하이에서 유일한 직항은 하루 한편 춘추항공-제가 제일 타기 싫어하고 비추 항공사인데요. 일정 상 대체 비행기가 없어요.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푸동공항에 6시까지 가야 해요. 슬프고 비통한 마음으로 어쩔 수 없이 춘추항공 티켓팅하고 요금 60위안 추가해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선택했어요. 프이코는 뭐가 나은 지는 나중에 후기 올릴게요.


돌아오는 항공편은 춘추항공 직항이 있지만 굳이 언스-우한-홍차오로 오는 동방항공 환승 편을 선택했어요. 춘추항공은 푸동베이스인데 푸동 공항은 저희 집에서 60Km이고 홍차오공항은 1 터미널은 6 Km 2 터미널은 8Km 떨어져 있어요.

중간에 우한에서 갈아타더라도 같은 비행기라 짐도 연결되고 푸동에서 집에 오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일단 정신 건강에 좋으니까요. 춘추항공 타면 정신건강이 안 좋아요. 끊임없는 기내 쇼핑 방송 때문에요.터미널 사용료 아낀다고 게이트도 맨 끝에 있는 제일 안 좋은 자리 사용해 푸동공항 내에서도 30분은 걸어가는 듯 해요.


출발도 안 했는데 언스 출발 우한행 비행기 취소네요. 국제선도 승객 없으면 취소시키는데 국내선 취소야 한두 번 당하는 일이 아니랍니다. 원래 3시 비행기였는데 6시 비행기로 변경당했어요. 그럼 우한 발 홍차오 도착 비행기도 변경해줘야 하는데 그대로네요. 이 상태면 저는 6시에 언스와 우한에서 동시에 비행기에 타는 승객이 되네요.

앱에서 변경 버튼이 있어 눌렀더니 안 되네요.

고객센터로 전화하래요. 비행기 취소는 너네가 했는데 왜 일은 내가 해야 하는지 답답함과 짜증이 나네요. 중국 항공사는 고맙게도 한국어로 통화할 수 있어요. 요즘 중국도 웬만한 고객센터는 전화하면 AI가 받아요. 직원하고 통화하려면 정말 너무 어렵답니다. 다행히 외국어 선택하면 직원하고 통화할 수 있어요.


에어차이나 95530–6번 누르세요. 9시~6시까지 상담 가능 연중무휴

동방항공 95530-5번 누르세요.

남방항공 95539-4번 누르세요.


저는 항공사 고객센터 한국어 담당 직원하고 통화할 때는 최대한 천천히 말하고 또박또박 끊어서 이야기해요. 대부분 직원들이 교포는 드물고 한국어를 배운 한족 직원들이라 아무래도 한국어 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아요. 한국사람들끼리 말해도 헷갈리는 단어 숫자 일,이,삼,사는 하나,둘,셋,넷으로 바꿔 말하면 조금 더 빨리 알아듣더라고요.


예전에 대한항공이 칭다오에 고객센터 만들고 중국 내 한국어 상담 콜 받다가 결국 한국어 상담콜은 다 한국으로 넘겼어요. 지금 중국에서 대한항공 중국 고객 센터 400 658 8888로 걸어 2번 한국어 누르면 한국 고객센터로 넘어가요. 한국어 상담 직원들이 한국승객들 전화받기 힘들다고 할까 봐 최대한 친절하고 상냥한 목소리로 예의를 갖춰 전화합니다.


직원에게 언스-우한 비행기 변경은 알겠는데 연결 편 비행기도 변경하겠냐고 미리 연락하거나 앱에서 변경 가능할 수 있게 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연결 편 비행기 일정 바꿔 달라고 했어요. 보통 전화 끊으면 바로 만족도 전화가 걸려와요. 전 무조건 10점 만점 줍니다.

Weixin Image_20250228110143.jpg 원래 이렇게 타려고 했는데
Weixin Image_20250228110401.jpg 밤 10시에 도착하면 집에는 언제 가죠 ..

중국항공사 고객센터에서 한국어 상담 가능하게 하다는 것은 코리안마켓 비중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고 중국에서 사는 우리에게 혹은 중국에서 와서 중국 국내선이나 환승 국제선을 이용하는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편리하고 좋은 서비스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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