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두꺼비 우정출연
전시회와 공연을 쉬지 않고 여는 부지런한 상하이가 빵잔치까지 하네요. 3월에만 두 군데서 해요. 예전 미군 해병대 휴양소였던 콜롬비아 서클上生新所에서 3월 7일~9일, 와이탄 BFC에서 3월 22~23일, 29~30일 이렇게 열려요.
둘 다 가볼 생각이었는데 지난 주말에 콜롬비아 서클 빵축제 갔다 왔어요. 일요일 아침 11시라 오픈런했어요.
이미 사람 많아요. 그나마 오픈런해 조금 여유 있게 다녔고 몇 분 지나자마자 몰려든 인파에 둥둥 떠다녔어요. 행사 안내 브로셔 받으려고 했더니 위챗 공식 계정과 샤오홍슈 둘 다 팔로우해야 한다고 하네요. 사실 저 샤오홍수 계정 있어 팔로우 가능했지만 샤오홍슈까지 팔로우하라는 것이 좀 강압적으로 느껴지네요. 외국인이라고 해도 모르겠고 샤오홍슈 팔로우 안 하면 브로셔 못 받는다고해 기분 살짝 상했어요.
모두 70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지방에서 온 업체들이 눈에 띄네요. 산둥성 지난, 장쑤성 우시, 저장성 닝보에서 온 업체들이 있어요. 다양한 빵들이 있어요. 크게 트렌드라고 느껴지는 것은 천연효모를 사용하는 빵들이 많았고, 식빵이 다양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그냥 하얗고 네모난 식빵을 벗어나 그 안에 다양한 재료를 넣은 식빵들이 많았어요.
수많은 빵집, 아이스크림집 잔치에 한글이 눈에 띄네요. 만상이라고 한국어로 써 놓은 업체가 있어요. 뭐지. 봤더니 진로 두꺼비인형이 있네요. 빵잔치 70개 업체 중 유일하게 떡볶이와 치킨을 들고 나왔어요. 튀는 듯 안 맞는 듯 메뉴였지만 빵만 먹으니 질린 사람들도 제법 사 먹더라고요. 떡볶이와 치킨이 우리나라 음식인가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현재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은 맞으니 한식이라고 해야죠. 한식을 파는 부스에 왜 진로 두꺼비 인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한국과 연관된 것이라고 나름 꾸민 듯해요.
입장료도 없고 예약도 없으니 사람들 너무 몰려 이리저리 치이다 빵 몇 개 사서 나왔어요. 여기저기 빵지 안 다니고 한 곳에서 편하게 이 빵집, 저 빵집 구경하고 맛봐야지 했던 제 기대는 순진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