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수향마을 끝판왕 우전 1편

저녁풍경 맛보기

by 안나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전은 저장성 자싱(嘉兴) 통샹(桐乡)에 위치한 대표적 강남(江南) 수향 마을이에요.

상하이에서 140km 차로 약 1.5~2시간 거리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좀 불편해요. 가장 가까운 고속철도역은 통샹,난쉰南浔이에요. 통샹역에서 디디로 45분,난쉰에서 30분 정도 걸리지만 통샹,난쉰로 가는 기차가 많지 않아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상하이남역,쑤저우,항저우에서 버스를 이용해 가면 그나마 낫고요. 제일 편한 것은 일일투어를 이용하는 거예요. 상하이에서 오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가 우전에서 야경 보고 상하이로 돌아오는 게 편하고요. 시간 여유 있으면 좀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 이용해서 가서 1박 하고 오전에 다른 수향마을이나 항저우 쪽으로 빠지면 괜찮아요.


저는 우전에 입장료 받기 전에 지금처럼 깔끔하게 개발되기 전에도 가봤고 개발 후에도 두 번 가봤어요. 강남 5대 수향 마을 중 한군데만 가야 한다면 단연 우전이에요. 수향마을에서 보고,먹고 느끼고 싶은 것을 몽땅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이죠. 그 세트 가격이 비싸다는 게 문제죠.

우전은 송나라부터 형성된 긴 역사를 가진 마을로 강남 지역 특유의 운하 교통과 상업 중심지로 명·청 시대에 비단, 염색, 곡물 거래로 번성했어요.


흰벽과 검은 기와(白墙黛瓦)

좁은 수로와 돌다리

목조가옥과 아치형 석교로

수향마을 특성을 골고루 다 가졌어요.


1990년대 후반까지 평범했던 수향마을을 통합 매입·정비해 입장료를 받는 수익형으로 바꿉니다.

동책을 먼저 개발해 낮 관광 위주로

서책은 고급형으로 야경과 숙박 중심으로 기획 개발했어요.


우전은 전선, 간판, 상업시설의 난립이 없고 세련된 조명으로 “중국에서 가장 사진 잘 나오는 수향”이 되었죠. 이런 성공적 개발 후 그 여세를 몰아 베이징에 2014년에 고북수전이라는 쌍둥이우전을 만들었죠. 베이징에 사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고북수전을 먼저 가보게 되는데요. 그 다음에 우전을 가면 이렇게 말해요. 여기 고북수전하고 똑같다고요. 사실 고북수전이 우전하고 똑같은데요.


서책 내부 숙소는 고택을 리모델링해 조용하고 분위기 있어요. 대극장과 수상극장,미술관을 만들어 문화경험을 제공하고 국제행사까지 유치하면서 강남 수향마을의 끝판왕으로 등극해요.

1인당 서책만 봐도 150위안, 동책까지 같이 보면 190위안 하루 평균 관람객 2만명, 입장료 수입만 300만 위안, 한국 돈으로 6억원이 넘어요. 이미 개발비는 회수하고도 남았을 텐데 이 엄청난 돈을 누가 가지고 갈까요? (대충 짐작은 가나 입 다무는 걸로)


내부 물가도 비싼 편이고 지역 주민이 생활하는 공간이라기보다 보여주기 위한 연출 공간이죠.

재개발 과정에서 주민들 이주 문제도 있었고 전통 마을이라기보다 자본과 기획으로 만들어낸 통제된 관광 단지, 강남 수향 마을 중 제일 비싼 테마파크라는 비판을 안 할 수 없어요.

그럼에도 가장 예쁘고 화려한 수향마을, 한 군데 봐야 한다면 우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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