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30일 차-13억 분의 1의 남자

by 안나

2022년 4월 16일 토요일

30일 차


어제도 저희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한 명 나와서 한동이 봉쇄되고 격리 해제 날짜는 4월 29일로 늘어났어요.

이제 하루에 한 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것이 놀랍지도 않아요.

항간에는 확진자 수치를 조정한다는 추론이 무성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루에 한 명씩 나오면 저희 아파트 거주 인원만 명으로 계산해서 27년 뒤에서 봉쇄 해제 가능하겠네요.


아침 8시부터 핵산 검사하라고 문 두들기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 데 자꾸 가만히 있는 사람들 불러내서 굳이 교차 감염을 시키네요.

사람들도 검사하면서 교차 감염된다는 것을 인지하는지 서로 거리 두면서 피하네요.

날은 이렇게 좋은 데 이 맑고 푸른 하늘 아래서 고작 하는 일이 핵산 검사네요.

검사하고 아파트 한 바퀴 돌고 왔어요.


작은 방이에요


이 집 시세가 1 평방미터 당 한국 돈으로 1,800만 원 정도 되어요.

상해 시세로 보면 중간 정도의 시세예요

시내에 가면 1 평방미터당 한국 돈으로 4,5천만 원 정도 되는 아파트들 널려 있고요

계약서 면적은 85 평방미터인데 실제 가용 면적은 70 평방미터 정도 되는 듯해요.

북경에서는 방 하나에 거실 좀 큰 집 살았는데 여기 와서는 그런 집을 찾기 힘들었고 시간도 없어서

월세 부담을 조금 더 늘려서 방 두 개 짜리로 구했어요.

언제든지 락다운 되어서 갇힐 수 있는 생각이 들어서 좀 넓은 집으로 구했는데 실제 그 예감이 현실이 되어버렸네요.


작은 방은 홈트 하고 책 읽고 글 쓰는 공간으로 사용해요.

오늘 청소하다 보니 이 책에 다시 눈길이 가네요.

미네무라 겐지가 쓴 13억 분의 1의 남자..

저자인 미네무라 겐지님께서 2018년도에 북경에서 당시 오바마 대통령 수행 취재단으로 오셨을 때 만났는 데 그때 서명해서 주셨어요


4년이 지난 후에 다시 이 책을 읽게 되네요.

이 분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무지 궁금해지는 요즘이에요

우리나라 지도자 머리 속도 안 궁금한데

왜 남의 나라 지도자 머릿속이 이렇게 궁금해질까요.


시안도 다시 봉쇄에 들어갔거든요

상해나 시안은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도시예요.

봉쇄 정책 펼쳐서 코로나 확산을 막았던 그 당시 강경한 정책으로는 이미 변해버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와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해요.


2년이 흘렀어요.

세상은 모두 변했는데요

이 분은 2년 전 제로 코로나 했던 달콤한 추억에 락다운 되어 계신 것 같아요.

이제 오미크론이 중국을 락다운 시킬지 중국이 오미크론을 락다운 시킬지 끝없는 도돌이에 모두가 지쳐가고 있어요


집안에 있는 모든 가루는 다 바닥이 났고

벽하고 놀 수는 없잖아요

구호품으로 받은 쌀 가지고 불려서 쌀가루 만들어서 쌀 바케트 만들어봤어요



곱게 갈리지는 않아서 식감이 좀 거칠지만 겉은 과자 맛 나고 속은 떡 맛 나는 무레시피 무국적 바게트예요.

쌀 하고라도 놀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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