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나오코, 미도리, 하쓰미, 레이코.
상실을 극복하고 생을 이어가거나
극복하지 못해 생을 마감한 여자들.
뭐가 더 나을까, 알 수 없다.
그게 그거지 싶다.
두어 페이지에 스쳐 지나가는 나오코의 언니.
'그냥 그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랬을거야, 아마.‘
아니,
도와달라고, 외롭다고, 네가 필요하다고,
말하기 어려워서 그랬을거야, 아마.
어렵게 꺼낸 말에 돌아온 차가운 대답에
마음이 닫혀서 그랬을거야, 아마.
죽는 순간까지 닫힌 마음을 열지 못해서
끝끝내 밝게 웃었을거야, 아마.
다른 사람이 읽게 하는 기록에 대해 종종 생각을 하는데, 약간 해소가 되는 문장이 나와서 끄덕.
'마치 편지 쓰기를 통해 산산이 부서져 버릴 것 같은 생활을 겨우 붙들어 두는 사람처럼‘
수신자가 없는 편지인 양
누군가가 읽겠지 하는 마음으로 문장을 정돈하면서
산산이 부서져 버릴 것 같은 생활을 겨우 붙들어 두기 위해
오늘도 읽고, 쓰고,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