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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찬 Jan 27. 2023

주니어 기획자의 1월 회고

회고_Jan (회고라고 쓰고 반성이라고 읽는다)

    1월 31일도 아니고 연말도 아닌데 갑자기 회고를 하려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저는 이제껏 회고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때 그때 해왔던 일들에 대해 ‘틀렸었다’ 혹은 ‘그렇게 했으면 안됐다’라고 말하는 것을 어려워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익숙해지면 나의 한달을 반성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에 이렇게 저의 입장에서는 정말 뜬금 없는 회고를 시작합니다.




모르는 것을 두려워 했다.


    저의 작가소개 페이지에는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합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원래 예전부터 호기심이 많아서 별의별 특이한 질문을 지식인에 올렸고, 군대에서는 후임에게 자꾸 쓸데 없는 질문(예를 들면 %를 ‘프로’라고 부르게 된 기원이 뭘까?)을 해서 저를 미워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기획자를 꿈꾸며 공부를 할 때는 이상하게도 내가 많이 아는 사람처럼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KPI, OKR, 백로그, SB, 그로스해킹 등과 같이 개념은 얼추 아는데 자세히 알지 못하는 내용들에 대해서 공부를 하기 무서워했습니다. 

    굉장히 심리적인 이유에서였는데 ‘내가 이걸 모르다니’ 라는 죄책감과 더불어 그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공부를 하는 행위를 아예 기피하고 그 단어를 보는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취준을 시작하지도 않은 대학생이지만 불나게 일하는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오래 하다보니 뭔가 경력직이 된것만 같고,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는 일종의 자기암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는 게 많이 없는데도 아는 척 하고, 배우는 것을 회피했던 지난 모든 시간을 반성해야겠습니다.


실행부터 했다.


    기획자라면 실행력,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자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적용되는 개념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고민없이 실행부터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실행을 하기 이전에 고민하는 단계를 1-10으로 두고, 평균적으로 5정도의 고민을 한다고 하면 저는 1~2정도의 고민만 하고 바로 실행하는 스타일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의 일을 설명드리면, 최근 ChatGPT 리뷰를 하다보니 재밌어서 며칠째 GPT와 놀고 있는데, 문득 ‘GPT와 DALL-2로 빠르게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만들어서 외국인에게 많은 관심을 이끄는 계정을 운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진짜 갑자기 들었고, 이를 바로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GPT로 ‘random한 직업을 100개 나열해주고, 뒤에는 Tea를 즐기는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그리고 이를 Pixel아트로 표현하라는 문장을 만들어줘.’ 라고 명령한 후, 추출되는 문장을 하나하나 DALL-2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시간정도 푹 빠져서 이미지를 만들고 보니 인스타그램을 통해 얻으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왜 Pixel 아트로 결정한건지, 왜 직업과 Tea를 엮으려고 했는지 하나도 답변을 하지 못하는 창작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현상을 스스로 고민해본 결과, 저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잘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계획을 세우고 해야할 것들을 차근히 해야 하는데, 그 중간중간 재밌는 상상을 할 때마다 실행해버리니 뒤에 해야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일들이 재미 없게 느껴졌습니다.


    재밌어보이면 일단 실행부터 했던 저의 행동들을 반성해야겠습니다. (사실 회고도 어찌보면 그 맥락으로 쓰는것이긴 한데, 반성을 하니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보이네요)


공부하지 않았다.


    위 내용들의 연장선상입니다. 모르는 것을 무서워하여 배우지 않았고, 스스로에게 아는척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갔고,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선은 서비스 기획자로서 갖추어야 할 많은 지식을 다시한번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겠습니다.


    특히 역기획 / 브런치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기 / 책 읽기를 ‘해야하는데’라며 스트레스 받았던 것을 줄이고 진짜 공부해야겠습니다.


늦잠을 계속 잤다.


    방이 추워서, 자명종 배터리가 없어서, 어제 늦게자서, 백수니까..

너무 많은 핑계거리가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오랜 숙제입니다. 저는 잠에서 잘 깨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당장 오늘부터 노력해서 꼭 목표한 시간에는 일어나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자꾸 용두사미한다.


    이것도 실행하는 성격과 이어지는데, 하나를 시작하려고 맘 먹어놓고 금방 질려서 마무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물어보는 ‘성격의 단점’에도 크리티컬해서 넣지 못하는 내용인데,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인사담당자분이 계신다면 한번만 눈감아주세요 (고칠게요)


    부족한 끈기를 채워나가며 하나를 해도 진중하고 굳건히 해나가려고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앞으로 더 성장할 저의 모습을 계속해서 기록하겠습니다.

2월 회고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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