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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찬 Apr 18. 2022

제페토, 암호화폐 접목?

'주니어 기획자가 되고싶어요' 6편

제페토 아시죠?

 한 1년 전만 해도 모르는 게 이상하지 않았던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제페토’는 이젠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서비스다. 2022년 3월 4일 기준, 가입자 수가 무려 3억 명을 달성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00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서비스이다. 소통과 창작 등 자기표현에 자유로운 글로벌 이용자가 95%에 달하지만 국내 이용자 수 5%라는 수치는 1500만 명이나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1500만 명이나 될까..?) 국내에서도 정말 영향력 있는 것이 사실이다.

 메타버스 붐이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져왔던 것 같은데, 제페토는 한국을 대표하는 메타버스의 선봉대 역할을 했기에 우리에게 더 친숙하다. 해외에서는 로블록스, 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포트 나이트, 마인크래프트 등이 자주 언급되었던 것 같다.



 하여튼 이젠 슬슬 지겨운 메타버스 이야기를 다시금 꺼내는 이유는 제페토에 암호화폐(코인)를 접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선 관련 기사를 살펴보면, 네이버가 블록체인 관련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자체 암호화폐인 ‘링크’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같은 생태계에 기축통화로 접목할 예정이라고 한다. (추가적으로 NFT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도시(DOSI)’라는 NFT 퍼블리싱 플랫폼을 런칭해 NFT 콘텐츠를 제작 및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한다.)

네이버의 암호화폐, 라인 링크 코인

제페토에 암호화폐를 접목하는 게 중요한 건가?


내가 이 질문에 감히 답하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메타버스’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서는 암호화폐가 필수요소라고 생각한다. 사실 메타버스 붐이 일면서 동시에 메타버스 회의론도 많았다. 우리가 기존에 사용하던 싸이월드, 마인크래프트 이런 서비스도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다면, 지금 나오는 제페토, ifland와 같은 서비스가 과연 그것들과의 차이점이 존재하는 것인지, 그리고 메타버스라고 따로 불릴 정도로 기술적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정말 많이 존재했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꿨지만 주가상으로 기대감보다 실망감이 더 큰 것이 드러난 것 자체로 메타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회의감을 보여주었다. 메타버스 낙관론자인 나 또한 그 점에 쉽사리 답할 수 없었고 그래서 그 답을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답변은 ‘암호화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암호화폐가 그 답을 어떻게 해주는지, 차근히 알아보자. 먼저 제페토라는 ‘메타버스’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중앙화 메타버스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네이버제트가 하고 싶은 대로 운영할 수가 있다. ‘젬(현재 화폐)’의 값을 올려도 되고, 서비스를 종료해도 된다. 

 

 만약 네이버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메타버스에 퍼블릭 블록체인을 결합하여 암호화폐를 사용한다면 (링크 코인을 접목시키려면 퍼블릭 블록체인을 결합하게 된다.) , 개인 간의 거래는 모두 스마트 컨트랙트(코딩된 대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블록체인 시스템)로 진행되어 네이버제트가 사용자 간의 신뢰를 보장할 필요가 없게 된다. 암호화폐의 도입으로 제페토 내에는 금융 거래소, 쇼핑, 전시회, 부동산, 게임 등 수많은 서비스들이 생겨날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사용자들이 제페토 생태계를 신뢰하지 않아도 될 정도까지의 신뢰가 생기게 될 것이다. 


 즉, 네이버제트의 존재 이유는 서비스를 구동하는 ‘서비스 제공자’ 정도의 역할을 할 뿐,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은 제페토에 입점하는 기업들이나 이용하는 사용자들이라는 것이다. 제페토는 결국 하나의 가상세계 자체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서는 ‘원화’라는 약속된 화폐를 사용하여 구성원들과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데, 제페토 역시 마찬가지로 공간만 네트워크상으로 옮겼을 뿐, 구성원이 ‘링크’라는 코인으로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페토에 암호화폐를 접목하는 것은, 5년 ~ 10년 후의 탈중앙화 된 제페토를 만들어내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네이버는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 많다. 쇼핑, 블로그, 카페, 페이, 게임, 채팅 플랫폼, 메타버스까지 수많은 서비스들이 암호화폐를 바탕으로 제페토속에 들어올 것이다. 

 너무 메타버스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네이버의 선택도 아마 이러한 그림을 그리면서 이뤄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의 제페토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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