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기획자가 되고싶어요' 7편
어제 스타트업에서 product manager로 일하시는 선배님을 뵀다.
서비스 기획이라는 직무가 정답이라 할 수 있는 길이 있는 게 아니고, 특히 경력직을 뽑는 자리인 만큼(경력을 어디서 쌓는데요,,) 막막한 심정이었다. 마침 동아리 선배께서 IT 교육업체인 ‘코드 스테이츠’에서 그로스 마케팅 세션을 만드는 pm을 하고 계셔서, 연락을 드려 만나 뵙게 되었다.
가장 큰 고민부터 차근히 질문드릴 것들을 준비해 갔는데, 이미 내 고민이 무엇인지 아시는 듯 시원시원한 답변을 해주셨다. 그 자리에서는 따로 기록을 하거나 녹음을 하진 못했지만, 끝나고 계단에 앉아 클로바 노트로 복기를 해서 저장해두었다.
내가 스타트업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추천해주신 사항이다. 스타트업은 그 특성상 바로 일에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고 한다. 그리고 기획자는 결국 개발을 해내는 직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기획자가 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은 즉 실무에 바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개발자와의 소통한 경험을 증명할 수 있고, 서비스의 처음부터 끝을 한 번 경험해본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개발자와 함께 mvp를 돌려보고, 검증을 통해 개발 및 QA, 유지 보수까지 과정을 올해~내년까지 해보라고 하셨다.
어느 정도 안정된 스타트업에서 뽑는 인턴이라면 정말 큰 기대를 하지 않을뿐더러 1인분을 하기가 쉽다고 한다. 인턴의 장점이라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일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라 한다. 특히 IT 업계에서 인턴을 하게 되면 팀 내 PM에 커피 챗을 걸 수도 있고 사내 데이터를 뒤져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에 강력 추천하셨다. 특히나 경력직을 뽑는 pm을 하려면 다른 직무부터 뿌셔가는 경우가 많기에 인턴도 어느 정도 관련 있는 아무거나 하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처음 도메인에 대해 말씀하실 때는 인터넷 주소창 그거 아닌가..? 싶었지만 문맥으로 이해하기로는 기업의 분야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커뮤니티 it, 에듀테크, 에그 테크, 핀테크처럼 it 서비스에서도 여러 분야가 있고, 후에 이직을 노릴 때도 결국 같은 도메인으로 옮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선배님의 경우 에듀테크 기업에 계셔서 입사 제의를 받아도 패스트캠퍼스, 클래스 101과 같은 곳에서만 받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입사를 정말 운 좋게 내가 가고자 하는 직무에서 원하는 프로젝트를 밟고 있는 게 아니라면, 마일스톤을 세워두고 목표를 위해 조금씩 전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나의 가치를 키워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하나라도 더 맡고 (심지어 문서 정리라도 하겠다고) 퇴근하고도 일을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 말을 거꾸로 해석하면, 지금 당장에 어떤 직무를 위해 목숨을 걸면서까지 노력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 갖지 말되 꾸준히 노력은 해야 한다는 것.
잘하고 있다고 하셨다.
거의 푸념 수준으로 매일 주변에 ‘주니어 기획자가 되는 데에는 길이 잘 없어..’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생각보다 그 문제에 대한 답은 쉬웠고 헤쳐나가는 방법도 이미 내가 알고 있었다.
그냥 조바심 내지 말고, 계속 배우고 경험해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