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언니가 “울엄마가어학연수가는걸반대하지않았으면외국계기업에취업할수있었는데!”라며기회를놓쳤다고억울해하는걸들은적이있어요. 같이가자고했던친구는어학연수를 다녀와서수세미와 주방용품으로 유명한'3●'에입사를했다고요. 영어잘하면먹고사는데지장 없었던시기가 있었고 대학교 졸업장이 미래를 밝혀주는 열쇠였던 때도 있었죠. 개천에서 용 나던 때, 외벌이로도 자녀 양육에 내 집 마련까지 가능하던'응답하라 1988' 시절요.하지만지금은어떤가요?
출처: 한국교육개발원, 취업통계연보 (2022. 4. 11. 통계청 발표)
저희부모님은가정형편이어려워배곯던 시기를 겪으셨다고해요. 당연히배움의기회도부족했겠지요. 그래서늘 “넌아무것도신경쓰지말고공부만열심히해라.”라고말씀하시곤했습니다. (속뜻은 '열공은 기본이고 동생 챙기고 틈틈이 집안일도 도와라'였지만요) 부모님은 본인들의 배움이 짧은 걸 부끄럽게 여기셨어요. 아빠는 큰형처럼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했어도 살기가 한결 수월했을 거라고 하셨죠.
그런데 아무리 들어도 저한테는 별로 와닿지가 않습니다. 부모님으로선 그만큼 일궈내느라 힘드셨겠지만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에도 이미 아빠 명의의 아파트(라는 이름의 소형 연립주택)에 살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엔 자가용도 생겼으니까요. 지금도 어려운 형편에 놓인 학생이 있습니다만 고3 때 저희 반 아이들 대부분은 당연하다는 듯 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어느 학교, 무슨 과에 가느냐, 재수를 할까 말까 그런 것들이 문제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