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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해 Feb 24. 2023

멋모르고 하던 놀이

어른이 되어 다시 할 줄이야




예쁜 말은 비눗방울처럼
닿을라치면 터져버린다

한 번 제대로 만져봤으면 아쉽지나 않지

아픈 말은 피구공처럼
피하려 해도 스치고 만다

정통으로 날아와도 억울한 건 마찬가지

다시 들은 예쁜 말은
꿈에서 봤나 어디서 들었더라 아득하기만 한데

다시 들은 아픈 말은
근질거리던 딱지를 떼어낸 듯 또 핏방울이 스민다


칼로 물을 베어본 적 없지만

같이 먹고 같이 자며 다시 친하게 지내기로


언제 무너질지 모를 모래성일지라도

다시 힘을 내어 딴딴하게 지어본다

이번엔 멋지게 굴다리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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