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음으로 해놔서 통화가 잘 안 되나 보다, 카카오톡 대신 인스타그램 DM이나 페이스북 메시지를 이용하는 중학생의 특성인가 보다 했더니만...
사춘기 소녀! 오해해서 미안해~
여태 엉뚱한 번호를 저장해 놓은 줄도 몰랐습니다.
요즘처럼 연락 수단을 손에 달고 다니는 때엔 그저 좋은 핑계일 뿐입니다.
시이모님과 시외숙모님께도 따로 연락드려본 건 결혼 9년 차에 처음입니다.
작은 형님네 식구 중에선 대개 둘째 조카와 연락합니다.
둘째가 올해 제 생일에 축하 카톡을 보냈었거든요.
놀랍기도 하고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해서 말보다 이모티콘이 많은 대화였지만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몸집이 자그마해서 아직도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야물딱지고 요것조것 말도 잘하는 똘똘한 친구가 먼저 손 내밀어 작은 물결을 일으킨 셈이죠.
그걸 계기로 이후에도 카톡을 몇 번 주고받았더니 이번에도 둘째에게 연락하기가 제일 수월했어요.
첫째는 한동안 틀린 번호로 연락을 해댔으니 불통인 게 당연하기도 했고요.
아이고 형님아, 신경 안 쓰는 사이에 애들을 이렇게 잘 키워 놓곤 왜 벌써 갔니...
그런데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연락하는 주기가 다시 길어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후회할 일 만들지 말고 지금 당장 폰을 든다,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