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목걸이보다 귀한
토끼 친구들이 물었어요.
"토끼야, 넌 양이나 원숭이랑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왜 하필 돼지랑 제일 친해?"
"돼지가 뭐 어때서?"
"돼지는 음.. 몸집도 크고 콧구멍도 크고 털은 볼품없고 별 재주도 없잖아."
"너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야. 알고 보면 착하고 귀엽고 깔끔하고, 얼마나 좋은 점이 많은데... 겉으로만 보는 거랑 달라."
사실 돼지도 토끼 친구들이 자기에 대해 놀린다는 걸 다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자신이 부끄러웠죠.
돼지는 뜨개질을 좋아하는데 손가락이 뭉툭해서 잘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자기를 믿어주는 토끼에게 예쁜 조끼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첫 조끼 완성,
도저히 눈을 뜨고 봐줄 수 없는 지경이라 몰래 감춰두었어요.
토끼가 어떻게 그걸 발견하곤 완성한 것 자체가 대단하다며 추켜세워주었어요.
두 번째 조끼 완성,
짝짝짝!
웃음을 참는 듯 보였지만 전보다 한결 나아졌다고 토끼가 또 용기를 북돋아 주었어요.
그리고 세 번째 조끼 완성,
... 했는데 어디 갔지?
토끼가 냉큼 입고 나갔네요.
토끼 친구들이 놀리면 어쩌지, 돼지는 걱정되었어요.
집에 돌아온 토끼는 돼지한테 자랑보따리를 풀어놓았어요.
"아무도 이렇게 손수 만든 선물을 주는 친구는 없대. 다들 부러워했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순 없지만 토끼의 칭찬 덕에 돼지는 조금 으쓱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요.
그런데... 토끼가 이제 조끼는 그만 만들래요.
설마 실이 아까워서 그런 건 아니겠죠?
아니면 조끼 말고 다른 걸 만들어 달라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