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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펭귄 Jan 15. 2024

목소리의 형태 - 직장인 보컬 트레이닝 375일 차

맨 처음 보컬 선생님을 만날 때 롱패딩을 입고 만났었는데 어느새 계절이 돌고 돌아 다시 패딩을 입고 만나는 수준이 되었다. 사실 맨 처음에 보컬 트레이닝을 배울 때는 길어봤자 6개월을 생각하고 다니기 시작했지만 부족함을 많이 깨닫고 계속 배울 수 있는 끈기가 나에게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어느새 1년이라는 세월 동안 보컬 트레이닝을 배우게 되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 이게 1년을 배운 실력이 맞냐고 혼낼 만큼 아직은 평균보다도 못 부르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과거의 실력과 비교하면은 선생님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는지 느껴진다. 그리고 이제야 조금은 내 노래를 남들 앞에서 그리고 녹음해서 들어도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정도는 알 수 있을 정도가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나마 투자한 돈에 대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니 선생님도 억지로 좋은 말은 하지 않으신다. 무엇을 잘 못 하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도전이 가능한 수준인지 아닌지 바로바로 말씀해 주셔서 진도도 빠르고 정확하게 나아가고 있다. 역시 선생님은 잘 만나서 오랫동안 유지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1년 동안 쉬지 않고 다닌 것도 아니고 중간에 1,2주 정도는 항상 중간에 쉬면서 연습을 해서 1년만큼의 실력 향상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선생님과의 라포는 많이 형성이 되어 있다.


현재는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몸의 호흡력 피지컬이 부족해서 매일매일 호흡법을 연습하고 있다. 과거에는 나쁜 습관을 없애는 방법으로 많이 연습을 했지만 이제는 좋은 몸을 그리고 좋은 발성을 만드는 연습을 조금은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점 자체가 많이 늦고 낮은 나의 경우에는 호흡이 아예 없는 수준일 만큼 발성이 좋지 않아서 만드는데 오랜 신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 지금은 하루에 6번 정도 호흡하는 연습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부족한 양이기는 하다.


그래도 처음으로 무엇인가 보컬트레이닝을 위해서 몸을 많이 써 가면서 연습하기 시작한 것은 아주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드디어 노래란 것을 제대로 부르기 시작한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나쁜 습관을 없애야 하는지 고민만 많이 했는데 이제는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서라니 정말 장족의 발전이지 않은가? 물론 남들이 나만큼 연습과 노력을 했다면 훨씬 잘하긴 했겠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그들이 하지 않을 것인데.


자기 계발을 꾸준히 다양한 것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이 이것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물론 재미있고 진도도 빠르다. 하지만 재능이 없는 일이라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보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하면 본인보다 훨씬 빨리 잘하게 되겠지만 이 세상의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하지를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느리더라도 가는 사람과 빠르더라도 가지 않은 사람은 결국 차이는 벌어지게 되고 또다시 아이러니하게도 빠른 사람들은 그렇기에 더더욱 안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저는 최근 자기 계발을 하는 것 중 재능이 없는 일들을 가장 오래 했습니다. 재능이 있는 것들은 언제든지 시작해도 괜찮다고 안일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저에게 힘든 일을 한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맞는 일을 안 하고 보낸 시간들 그리고 제가 원하는 일이지만 재능이 없어서 안한일들 모두 너무 안일했다고, 하루라도 더 빨리 시작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원통함이 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재능의 벽에 무너지더라도 항상 꾸준히 하시면은 결국엔 반드시 이루게 된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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