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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펭귄 Jan 17. 2024

작곡은 천재만의 것인가 - 직장인 작곡 345일 차

작곡을 배우기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되어 가고 있다. 아직 제대로 된 곡을 만들어 본 적은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음악에 대한 이해는 많이 올라가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문제는 음악이란 게 너무 발달이 되어서 공부를 해도 해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해 나아가다 보면은 언젠가 풀리는 것이 공부라고 믿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부에 도전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직장 이슈로 인해서 작곡 학원을 3주 정도 쉬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주랑도 크리스마스 연휴가 겹치는 바람에 다시 10일가량을 학원을 쉬어야 한다. 진도가 정체되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그 사이에 건반이나 숙제를 좀 더 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커버하고 있다. 현재는 피아노 주 선율로 이루어진 곡을 만들고 있고, 진행 상태는 코드 구성과 연주법은 나왔지만 작사와 멜로디가 아직은 안 나온 상태이다.


이 곡을 만드는데 오래 걸리는 이유는 우선 실력에 비해 너무 어려운 방식을 택했다. 피아노를 잘 치지도 못하는데 피아노로 이루어진 곡을 만들려고 했고, 곡의 테마도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너무나 어려운 방식으로 진행이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서 공들인 만큼 실력도 많이 상승하고 있는 게 느껴지기는 한다.


우선 실력이 늘었음을 체감하는 부분은 다른 곡들을 들었을 때 어느 부분을 내가 배워야 하는지가 많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나 이 곡이 경이로운 곡인지에 대한 인식이 들어온다. 예전에는 노래의 가사 같은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쓰인다고 생각하고 진짜 잘 쓰인 가사만 좋아했다면 이제는 그 이외에 것들이 있기에 하이라이트가 존재할 수 있게 한다는 간단한 원리가 이제는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작곡에서 제일 힘든 것은 듣는 사람의 귀가 너무 민감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3분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이 안에 스토리도 있어야 하고 하이라이트도 있어야 하고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다 보니 정말 이걸 평범한 사람인 내가 한다고 계속 공부하는 게 맞을까 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되는 분야이다. 하지만 포기할 생각은 아직은 없다. 많이 부족하고 아마 부족한 상태로 더 나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뭔가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분야이다.


정말 천재들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아 그냥 어려운 일 정도구나라고 바뀌었다. 이 자체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변화이다. 이걸 좀 더 공부하다 보면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진 않은 일이 되고 계속해서 하다 보면은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된다. 아마 남들보다 많은 노력일 들 것이다. 매일 많은 시간을 음악에 할애하지만 아직도 소리를 듣고 어느 소리인지 아무것도 감도 잡지 못하는 나이지만 하다 보면 언젠가 음악도 계이름으로 들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


작곡은 천재만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도 노력으로 천재 흉내는 낼 수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밴드에도 신청을 하게 되었다. 음악을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연주하고 만들어 가 보고 싶어서 인데,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은 언젠가 이런 바보 같은 단계에 있던 나조차 사람들이 말하는 천재 반열에 들어가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예술만큼 노력에 솔직한 분야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노력한 만큼만 좋아지기는 한다. 물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은 그 차이가 일어날 수 있지만 그래도 절대로 멈춰 있지만은 않다. 연습을 하고 창작을 하면은 반드시 발전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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