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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펭귄 Jan 19. 2024

드뷔시를 좋아하세요? - 직장인 피아노 독학 283일

피아노 독학을 제대로 시작하고 나서부터 최근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집에서 매일매일 연습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하루에 20번 정도 치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곡을 하는 날부터 20번을 연습하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100번씩 연습하면서 곡 진도 나가기를 해도 4일 이면은 100번을 다 채울 수 있게 되어서 진도 나가는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우선 악보를 읽는 속도와 건반의 위치 감각이 많이 좋아졌다. 이제 양손의 악보를 어느 정도 보고 바로 파악이 오기는 한다. 물론 지금의 간단한 곡을 치는 정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겠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과연 언제쯤이면 악보를 바로 볼 수 있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점점 눈이 더 빨리 파악하게 되는 수준이 된 것 같다. 이러한 효과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악기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현재 다양한 악기와 음악을 배우고 있는데, 바이올린, 통기타, 보컬 트레이닝, 작곡 등을 배우고 있어서 악보를 읽을 줄 아는 능력은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이상하게도 바이올린 할 때는 악보를 잘 읽지 못했는데 이제는 보고 음을 틀리게 읽지 않고 바로 읽는 안정감이 생긴 것이 가장 크다. 필자는 아쉽게도 어느 것 하나를 깁게 파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한 개의 악기를 끝내지 못한 채 4개의 음악을 동시에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음악이라는 성장곡선도 이제야 조금씩 올라가는 그래프를 타고 있다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하고 있다.


피아노는 유일하게 제일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악기입니다. 다른 악기는 어느 정도 레벨이 되면은 바이올린은 제가 만족을 할 때까지 등등 선을 정했지만 피아노는 선을 정하지 않고 평생을 공부하면서 치면은 좋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가장 쳤을 때 친근하고 제일 좋아하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음악 공부 중에서 아마 유일하게 제일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매일 연습하는 유일한 음악 공부이기도 하고요.


이제 곧 있으면 피아노 공부를 시작한 지도 1년이 되어 갑니다. 현재 공부하는 곳은 유튜브 윤쌤의 피아노교실 초중급 교실인데 40강 중에서 34강까지 왔습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초중급이 끝나고 중급으로 올라가면은 아마 진도가 나가는 속도가 많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또다시 능력의 벽을

실감하며 절망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동안 너무 많은 자기 계발에서 그런 감정을 겪어서 오히려 그 순간이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무엇인가 하나를 계속해서 파고드는 걸 못해서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야만 가능한 사람들이 겪는 아이러니입니다. 너무 다중적으로 하다 보니 한 개씩 놓고 보았을 때는 발전이 있지만 확실히 하나의 분야 즉 음악이라는 것으로 보았을 때 발전이 느린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 내야만 합니다. 어느 방법이나 장단점은 확실히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만 했을 때 오는 지루함과 슬럼프를 쉽게 이겨낼 수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는 단점은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1년 가까이 음악을 공부했지만 이제 와서야 악보를 좀 제대로 볼 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맨날 레와 시를 헷갈려서 읽기도 하고 맨날 다른 계이름을 잡는 것이 습관이었습니다. 1년 동안 그런 간단한 것조차 하지 못하니 자괴감도 많이 있었습니다. 어느 방법으로 자기 계발을 하고 계시더라도 자괴감은 절대로 피해 갈 수 없는 구간입니다. 그걸 개의치 않고 하는 것은 솔직히 타고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저처럼 남의 눈치 보고 자신의 한계를 탓하는 사람들은 자기 계발 수단의 장점을 최대한 바라보고 힘든 시기에는 천천히라도 조금씩만이라도 하면서 버텨야 합니다. 결국 버티는 게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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