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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펭귄 Feb 13. 2024

아 책 읽기 싫다! - 직장인 독서 237일 차

책 읽기 습관을 가지기 전에는 1년에 많으면 2권 적으면 1권에서 0권을 읽어 오던 나에게 책을 읽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원래 책을 읽는 걸 싫어할뿐더러 글을 읽는다는 행위에 많이 약했다. 글을 읽으면 내용의 50% 정도만 정보가 머리에 들어온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글을 꼼꼼히 읽는 걸 잘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독서를 못하면은 심적, 인간적 성장을 이루지 못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독서 습관화에 도전하게 되었다.


우선 독서 습관화를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해 보았다. 하루에 정해진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등등 고민을 했다. 이전에도 독서 습관화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수많은 경험들에 토대해 내린 방법은 1, 시간 내서 앉아 책을 읽지 말 것 2, 고른 책이 읽히지 않으면 바로 포기할 것 3, 읽다가 잠이 오거나 피곤하면 그만 읽을 것이었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에 약하기 때문에 몸이 못 견디는 신호가 오면은 바로 포기하는 걸 전제로 했고, 시간 내서 억지로 독서를 하는 것은 결국 길게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택한 마지막 선택지는 지하철 역으로 가면서 ebook을 읽는 것, 싼 전셋집에서 사는 탓에 지하철 까지는 약 15분을 걸어가야 하는 고충이 있던 탓에 매일 노래를 들으면서 가던 길을 이제는 책을 읽으면서 가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


효과는 상당히 좋았다. 매일 지루했던 출근길이 책을 읽느라 재밌어지지는 않고 그냥 지루해지지 않았다? 약 3년째 같은 출근길을 보니 동네가 지겨워진 참이었는데 책을 읽으니 괜찮아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만 보면은 잠이 오던 나쁜 습관은 걸으면서 읽으니 완전히 사라지는 일석이조였다. 그리고 20분 이상 책을 읽지 않으니 지루해지지도 않고 좋았다. 적당한 시간과 적당한 환경이 운이 좋게도 설정이 된 케이스였다.


마지막으로는 책의 장르였다. 지금까지 237일 동안 ‘인간 관계론’ ‘모든 것이 되는 법’ ‘역행자’ 총 3권의 자기 계발 도서를 읽었다. 모두 자기 계발 도서가 되었는데 이것들은 최근 소셜링이나 다양한 자기 계발에 관심을 가지면서 추천받은 미뤄왔던 책들이라서 어쩔 수 없이 읽고 있는 책들이다. 아마 이다음에도 관련 자기 계발 책을 읽을 것 같지만 약 5권에서 10권 정도만 필요한 지식을 채운 다음에는 다시 소설로 돌아갈 것 같다. 원래 소설을 좋아해서 소설책만 읽었는데 아마 그 여파로 인해서 미뤄왔던 자기 계발 도서를 이제야 읽게 된 것 같다.


앞으로는 글 쓰는 법에 대한 책과 SNS 관련 책을 읽은 다음에 소설로 넘어갈 예정인데. 지금 페이스로는 약 한 달에 한 권 정도의 책을 읽게 될 것 같다. 한 달에 한 권이라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 정도로 보이는 이 권수는 사실 나에게는 꿈에 그리던 양이다. 책이라는 거대한 산을 절대 못 넘으리라는 좌절로 가득하던 삶에서 내가 그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이 된다니. 약 1년 전의 나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자기 계발은 마치 굴러가는 돌과 같다. 여러 가지 자기 계발을 하니 다른 일들도 같이 쉽게 이룰 수 있게 된 지금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멈춰 있을 때는 굴러갈 때에 비해 몇 배의 힘을 주어야 한다. 지금은 운이 좋아서 여러 가지 자기 계발들이 쉽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절대로 방심하지 말고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해 나아가서 내가 원하는 나의 미래의 모습을 이루리라는 소망으로 노력해야겠다. 책도 그중 가장 핵심이 되는 자기 계발이다. 반드시 멈추지 않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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