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b18. 다섯 번째 방콕 day-7

by 억만개의 치욕

후아힌의 아침. 내가 머무는 곳은 Cha-am 비치~ 메인인 후아힌 비치에서 북쪽으로 30분 거리~ 물론 차로…


오늘이 구정이네. 신정 때 계획한 것들을 지키지 못했으니 다시 한번 기회를 가져보자!! (한국인은 구정이쥬~ ) 새해엔 운동 열심히 하고 술 줄이기!! 술은 힘들 것 같고 ㅋㅋㅋ그럼 운동이라도?? 그래서!! 여행 기간 내내 못한 러닝을 하러 간다~ 호텔 바로 앞이 바다고 길게 north cha am beach까지 길이 쭉 뻗어 있다. 게다가 바닷가 바로 옆에 산책길도 있다. 좋아!!! 새벽은 아니지만 7시쯤 준비하고 나갔다. 와~~~ 바다냄새!! 고향의 냄새!!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활기찬 아침을 시작한다.


저 해는 남편과 아들이 있는 한국에도 뜨는 해구나. 새삼 명절에 가족이 그립다. 문득 부모님 생각이 난다. 남동생은 체코에, 둘째 딸인 나는 하노이에, 언니도 지금은 애들과 배낭여행 중이라… 오늘 엄마 아빠 둘이 허전하게 보낼 생각 하니 맘이 안 좋다. 나도 나이가 드는 건가. 군에 있는 아들도 보고 싶고 명절에 다 같이 모여 맛난 것 먹고 놀던 때가 그립다. 사진 한 장 단톡방에 올리고 해피뉴이어~~ 했다. 해안가답게 각종 건어물과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곳들이 늘어서 있다. 차암비치 메인 광장(?)에 있는 꽃게 동상~(남편에게 보내니 영덕이냐며… ㅋㅋㅋ)


후아힌으로 온 건 바다가 있기 때문이었다. 파타야, 푸켓, 끄라비 바다는 가봤고… 바다는 보고 싶고… 그래서 찾은 곳이다. 나는 주기적으로 바닷소리와 냄새를 충전해야 살아갈 수 있는 특이 체질이다. 그래서 좋다. ㅋㅋ


1시간 반 정도 운동하고 다시 호텔로 가 애 깨워서 같이 조식 먹고 오늘은 쉬자고… 정말로 쉬기만 하자고 했다. 그래서 호텔 수영장에서 낮잠 자기로~ 잠깐 졸다가 수영 한 번 하고… 비키니를 안 챙겨 왔다. 방콕에서 사려고 일부러 안 갖고 왔는데 마땅한 걸 사지 못했다. 어쩔 수 없지… ㅜㅜ

정리하고 방에 가서 씻고 외출 준비를 했다. 오후 3시… 늦게 조식 먹고 아무것도 안 먹은지라… 아침에 봐 둔 식당으로 걸어갈 참이었다. 나가는 길에 리셉션에 오토바이 렌트를 문의했더니 지금 갖고 온단다… 오늘은 쉬고 내일 움직일 생각인데… 어버어버 하다가 그냥 오케이!(낼은 오토바이 없다. 오늘 이틀을 빌려라. 엥? 그럼 내일 하루 빌리면 되잖아… 요??…) 하루 300밧 이틀 600밧. 바로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갖고 왔다. ㅋㅋ 그런데…. 앞으로 가긴 하나요? 너무 낡았다. 내일 아침에 바꿔 준다고??? 그럼 내일 새거 빌려도 되는 거 아니야??? 논리가 꼬였다. 헬멧도 하나뿐이다. 헬멧 더 달라하니 그냥 타도 된대. 폴리스? 하니 노 프라블럼이라고… 그러고 보니 현지인도 외국인도 헬멧 안 쓴 사람 많다. 태국은 베트남보다 오토바이가 빨리 달린다. 칸차나부리에서 사고로 의식 잃은 사람도 봤는데… 이건 아니지… 나 한국 사람~ 딸아이 헬멧 달라하니 가져다준단다. 조금 기다리니 갖고 왔다.


오토바이가 생겨 계획이 생겨버렸다. 분명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였는데… 아티스트 빌리지가 있다는 시카다 마켓으로 갔다. 40분 넘게 걸렸는데 도착해 보니 오늘, 내일 휴무네 ㅋㅋㅋ 보아하니 별거 없을 듯하다. 동남아 살다 보니 야시장, 쇼핑몰, 과일에 대한 기대가 없다. 돌아오는 길에 마켓 빌리지에 들렀다. 쇼핑몰은 별로지만 간 이유? 열려 있어서~ 가는 길에 있어서… 여기서 부츠 매장에 갔는데 세일하는 비타민 세럼이랑 선크림 등 몇 개 담으니 1000밧 넘네~ 그래도 890밧 세이브~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 그 유명한 찜쭘집 짹삐야로 가기로 한다. 5시 30분 영업 시작이라고? 그래서 근처 버스 터미널로 가서 방콕행 버스표를 예매하기로 했다. 마켓 빌리지에서 걸어서 10분 좀 넘는 거리다. 오토바이 꺼내기 귀찮아 걸어간다. 매표소가 6시까지만 연다고 했다. sombat tour? 사설 회사인가?? 표를 끊을 때 실물 여권을 내라고?? 호텔에 있는데?? ㅜㅜ 그래서 사진도 되냐니까 우릴 번갈아보더니 된단다. 31일 12시거 예매 완료! 안심!!!

후아힌 올 때처럼 버스 시간 뜨면 힘드니까…

이제 오토바이 타고 짹삐야 가기! 힐튼 근처네. 도착했는데 줄 무엇? 6시도 안 됐는데 이미 식당 안은 만석이고 웨이팅이… ㅋㅋ 나는 원래 줄 서서 뭘 먹지 않는 사람이오만, 10년쯤 전에 군산 복성루 짬뽕 3시간 기다리고 먹은 게 마지막이오만, 오늘은 줄 선다. 찜쭘 먹어볼라고? 노노~~ 오늘 하루 특별할 게 없었거든요~~ 의미 부여를 위한 설정 같은거??

식당 건너편에도 테이블 몇 개를 놓고 운영한다. 우리 차례에 그리로 갈래? 묻는다. 오케이~ 찜쭘, 가리비 구이, 사테, 게살 볶음밥 시켰다. 배고파 그런가…. 다 맛있다. 음식이 좀 늦게 나온 건 마이너스~7시 넘어 주고는 7시 30분에 문 닫는다 하니 살짝 뭐지?? 했으나 배짱 장사 할만한 클라쓰네~ 맛있어서 봐줌.

이제 호텔로 돌아가기~ 40분 정도 걸리네~ 달렸다. 후아힌 역도 지나고 베니스 테마 파크도 지나고… 밤이라 춥다. 오토바이는 속도계가 고장 나 있어 얼마나 달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문제는 ㅋㅋㅋ 호텔 가까워질 때쯤 오토바이 속도가 안 나더니 슬금슬금 멈춰버렸다는 거. 이상하다. 기름이 분명 절반 넘게 있는데?? ㅋㅋㅋ 이것도 고장일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신기한 건, 너무 다행인 건 주유소 앞에서 멈췄다는 거.. 끌고 밀고 주유소 가서 외쳤다. “헬프 미”

아저씨가 주유구 여니 기름 한 방울도 없다. ㅋㅋㅋ 기름 떨어져서 오토바이가 선 경험은 첨이다. 아저씨한테 기름 하프~ 만 넣으랬는데 풀~로 넣으신다. 122밧. 내일 아침에 오토바이 아저씨가 새 걸로 바꿔준댔는데… 그냥 이거 하루 더 타야겠다.


후아힌 비치에서 차암 비치까지 오는 길은 캄캄하고 아무것도 없는 구간이 많았다. 주유소도 간간히 있었는데 오토바이가 그중 한 주유소 앞에서 멈춰 얼마나 다행이었냐며 딸아이와 기쁨을 나누었다. 오토바이가 멈춘 불행과 주유소 앞에서 멈춘 행운은 같이 왔다. 어쩌면 인생의 모든 불행도 행운을 데리고 왔을는지 모른다.


올해는 좀 더 여유로워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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