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b19. 다섯 번째 방콕 day-8

by 억만개의 치욕

오늘 아침도 러닝으로 시작한다. 차암 비치 차암 좋구나~ 다시 한번 후아힌 비치가 아닌 차암 비치에 숙소를 잡은 것을 잘한 일이라 스스로 칭찬했다.

뛰다 걷다 호텔로 돌아가 조식 먹고, 아니 먹이고~ 일단 비치로 가보기로 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바람도 잔잔하고 바다도 더 반짝인다. 오토바이를 타고 북쪽 비치로 갔다. 적당한 데 자리를 잡고 바다멍을 시작~ 말도 지나가네~ ㅋㅋ 바로 앞 편의점에서 창비어 하나, 싱하비어 하나 사서 마시며 햇볕에 몸을 내어준다. 몸이 구워지는데 기분은 좋다. 뜨거우면 바다에 한번 담갔다 나오면 되지~

원래는 바다서 두어 시간 있다가 후아힌 비치 쪽으로 나갈 계획이었다. 근데 바다멍을 제대로 해버렸다. 5시가 될 때까지… 그러니까 여섯 시간 가까이 비치에 있었다. 호텔 가서 씻고 시내로 갈까 하다가 여기도 식당이 꽤 있으니 여기서 저녁을 먹어보기로 한다. 아침에 러닝 하면서 봐둔 식당으로 갔다.

가 보니 몇 개의 식당들이 공유하는 푸드 코트 같은 곳이다. 분위기도 좋고 깔끔해 자리를 잡았다. 라이브로 부르는 노랫소리가 알맞다. 7080 포크송 분위기인데 소리가 크지도 않고 편안하다. 좋으네~~ 어제 짹삐야에서 먹었던 메뉴 찜쭘이 있다~ 그래서 시켰다. 그러고 연어회도 시키고 쏨땀도 시켰다. 찜쭘은 짹삐야가 더 맛있다. 줄 서는 덴 이유가 있는 걸로~ 여긴 향이 강하다. 그래도 배고파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나오면서 딸아이에게 노래값을 팁박스에 넣고 오게 했다. 방콕에서도 그랬다. 오는 길에 재능과 노력의 가치에 대해, 예술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나는 여행을 다니며 버스킹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아이에게 그것이 그들의 재능에 대한 감탄과 인정의 의미라고 말해줬다. 딸아이는 멜버른 다리 위에서 기가 막히게 노래를 부르던 일본인 오빠 얘길 했다. 아이가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길 바라본다.

호텔로 오는 길에 바나나팬케잌 하나 사 먹었다. 50밧~ 뭔가 이상했다.(가격표가 없었다. ) 방콕서 40밧이었는데 전반적으로 물가가 더 싼 여기서 왜 50밧? 계산하고 오며 보니 아니나 다를까 35밧. 눈탱이 맞은겨?? 궁시렁대니 딸아이는 기왕 샀는데 왜 불만을 갖느냐, 마음속으로만 불평해라, 옆사람에 대한 배려다, 맛이 떨어지려 한다… 라며 면박을 준다. 심지어 호텔 앞엔 25밧~ ㅋㅋ 호텔 옆 편의점서 스미노프 스파클링이랑 풀문 사서 왔다. 왜? 맥주가 질리니까… 요즘 하이볼이 슬슬 맛있더니만 과일맛 나는 술도 좋아진다. 그러니 어떻게 술을 끊을깝쇼… ㅜㅜ


느긋하게 바다멍 하면서 지난해를 돌아보며 특별히 고마웠던 분들께 메세지도 보냈다. 마음이 한결 정돈된다. 올 해를 헤쳐나갈 힘과 용기가 생기는 중이다. 내일 12시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돌아가는데 역시 아무 계획은 없다. 이참에 나도 맛집 투어나 할까 보다. 내가 정한 내 규칙과 나 자신에 대한 정의, 그 판단에 내가 갇혀 있었는지도 모른다. 맛집엔 줄도 서고 다른 사람들 하는 건 그냥 해도 되는데 왜 난 줄 서서 먹지 않는 사람, 남들 하는 건 안 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이번 여행에서 부쩍 더 큰 딸아이를 실감한다.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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